최근 할리우드 영화에서 잇달아 캐릭터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배우가 교체되거나 캐릭터가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캐릭터와 배우를 동일 시 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과연 제작사와 감독의 선택을 옳은 결정일까.
● 마블, ‘흑인 아이언맨’의 공식화
마블 작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흑인여성 리리 윌리엄스가 토니 스타크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마블 코믹북에서는 ‘시빌워’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시빌워2’가 끝나가면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에서 하차하고 리리 윌리엄스가 새로운 아이언맨이 된다는 이야기다. 리리 윌리엄스는 올해 초 ‘인빈서블 아이언맨 #7’에 등장했다.
리리 윌리엄스는 15살의 나이에 MIT를 다니는 과학 천재다. 그는 스스로 아이언맨 수트를 만들다가 토니 스타크의 눈에 들게 된다.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토니 스타크는 가장 친한 친구(‘워 머신’ 제임스 로드)가 죽게 된다”며 “회사는 붕괴했고,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님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새로운 아이언맨이 등장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마블이 새로운 세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Get ready for a new generation of Marvel)”고 적었다. 이는 마블의 결정에 대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수렴을 의미했다.
이로써 새로운 아이언맨의 탄생이 기정사실화됐다. 과연 누가 리리 월리웜스 자릴 꿰찰지 주목된다.
● 졸리 없는 ‘툼레이더’가 가능할까
게임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툼 레이더’ 리부트판이 개봉일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제작 과정에 돌입했다.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와 MGM은 “‘툼 레이더’ 리부트판의 개봉일을 2018년 3월 16일(북미 기준)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툼 레이더’는 고고학자였던 아버지가 실종된 몇 년 후 라라 크로프트는 아버지가 숨겨놓은 유물 중에 시간과 우주를 여는 열쇠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를 이용해 우주를 정복하려는 비밀 조직에 대항하기 위해 라라는 그들보다 먼저 미스터리를 풀고 우주를 구하는 스토리다.
동명의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2001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제작됐다. 당시 여주인공 라라 크로프트 역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맡아 주목을 받았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작품을 통해 일약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되는 리부프판 ‘툼 레이더’에서 라라 크로프트 역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맡는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영화 ‘데니쉬걸’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력을 지닌 배우다. 연기력은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라라 크로프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툼 레이더’라는 작품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 과연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안젤리나 졸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감독부터 주인공까지 바뀌는 OO7 시리즈
새 ‘007’ 시리즈는 감독부터 주인공까지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그야말로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앞서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샘 멘데스 감독은 ‘007’ 시리즈의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제작사의 연출 요청에도 다음 시리즈 연출 제안을 거절했다.
샘 멘데스 감독은 “내겐 값진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젠 다른 누군가가 맡아야 할 것 같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2006년 ‘007 카지노 로얄’부터 6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스펙터’를 끝으로 작품에서 떠난다. 2012년 개봉된 ‘007 스카이폴’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그의 연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제임스 본드 후보로 다양한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가 ‘토르’ 시리즈에서 로키 역을 맡은 톰 히들스턴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제임스 본드 역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교제에 집중하던 톰 히들스턴은 최근 ‘토르3’ 촬영을 시작했다
그 외에도 톰 크루즈, 제이미 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 ‘홈 커밍’한 스파이더맨은 소니판와 다른가
2002년 개봉된 ‘스파이더맨’ 시리즈, 2012년 개봉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이어 또다시 솔로판이 만들어진다.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다.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이 아닌 마블 세계로 귀환한 스파이더맨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타이틀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이다.
시작은 올해 개봉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시빌 워)를 통해 이루어졌다. 배우 톰 홀랜드가 피터 파커이자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분하면서 본격적인 마블판 스파이더맨의 귀환을 알렸다.
그렇다면 마블 세계로 들어온 스파이더맨은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써는 반신반의다. 두 편의 소니판과 달리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가볍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다만 마블 세계에 다시 들온 ‘스파이더맨’을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기대되고 있다.
또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등장을 예고하는 만큼 두 캐릭터에 대한 케미도 기대된다. 촬영은 지난달 이미 시작됐으며, 2017년 7월말(북미 기준)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마블스튜디오·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