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NC 해커-SK 김광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명불허전 제1선발들
두산의 개막전투수였던 더스틴 니퍼트는 15경기(92.1이닝)에서 11승(2패)을 올렸다. 삼진은 90개를 잡아냈고, 방어율은 3.31이다. 다승-방어율-탈삼진 투수 3관왕을 노릴만한 페이스다. 니퍼트는 두산이 꼭 이겨야만할 경기를 도맡는 케이스가 많았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도 12일 NC전이 될 것이다. 부상 탓에 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NC 에릭 해커도 6승(1패) 방어율 2.61을 기록했다. 다만 해커가 빠진 탓에 NC는 1위 두산을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토종투수로 개막전을 맡았던 SK 김광현도 16경기(101이닝)에서 7승(7패) 탈삼진 90개, 방어율 3.30으로 제몫을 다했다.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내려간 뒤 SK의 기세가 꺾인 것만 봐도 그의 존재감을 실감하게 한다.
롯데 린드블럼-삼성 차우찬-LG 소사-전 kt 마리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스포츠코리아
● ‘대략난감’했던 제1선발들
반면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이 5승8패 방어율 6.25로 무너져 전반기 내내 치고 나갈 동력을 잡지 못했다. 린드블럼이 지난해 13승11패 방어율 3.56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심각할 정도의 구위 저하다. 그나마 롯데가 5위 싸움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제2선발인 브룩스 레일리(109이닝 6승5패 방어율 3.63)가 제1선발처럼 던져준 덕분이었다. 삼성과 LG, kt도 개막 선발을 맡았던 차우찬(10경기 3승4패 방어율 5.97), 헨리 소사(18경기 4승4패 방어율 4.54), 슈가 레이 마리몬(12경기 6승4패 방어율 5.23)이 죽을 쑤며 하위권으로 몰락했다. 마리몬은 심지어 퇴출됐다.
KIA 양현종-넥센 피어밴드(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부진인 듯 부진 아닌 제1선발들
KIA 양현종은 17경기에서 4승7패로 언뜻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듯 비치지만 112.1이닝이나 소화했고, 방어율은 3.45로 수준급이었다. KIA가 전반기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았고, 후반기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요인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제1선발이 취약했던 넥센도 개막선발 라이언 피어밴드(17경기 5승7패 방어율 4.59)가 우려에 비해서는 버텨준 편이었다. 여기에 신재영(10승3패 방어율 3.33) 같은 샛별이 등장하며 전반기 성공적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