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00승 -3’…홍석한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6-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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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명 특선급 12경주에서 이태호, 차봉수, 이성용 등 후배들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우승하면서 통산 497승을 기록한 홍석한. 경륜선수 중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통산 500승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연평균 31승…꾸준한 자기관리 증명
팀훈련 외 개인훈련…후배들에 귀감

이제 3승 남았다. 힌국 경륜의 살아 있는 전설 홍석한(41·8기)이 통산 500 달성을 눈앞에 뒀다. 홍석한은 2일 광명 특선급 12경주에서 통산 497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륜팬의 관심사는 온통 대기록에 도전하는 홍석한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느냐에 모아졌다.

강한 체력과 순발력을 보유한 이태호와 힘이 좋은 차봉수, 발군의 추입능력을 갖춘 이성용이 경쟁자로 나서 베테랑 홍석한에게는 쉽지 않은 경주였다. 하지만 베테랑은 여전히 싱싱했고 수많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었다. 차봉수의 선행 강공을 활용하면서 외선 반격에 나선 이태호의 끈질긴 추격마저 뿌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인미답의 길을 향해 달려가는 홍석한

홍석한은 경륜 선수 누구도 가보지 못한 승리의 길을 향해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다.

지금껏 쌓아올린 497승도 누구도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현재 다승 2위는 장보규(42·1기)의 361승이다. 3위는 352승을 기록 중인 김보현, 4위는 336승의 김민철, 5위는 334승의 현병철이다. 홍석한은 통산 2위보다 무려 100승 이상의 차이를 벌려가면서 독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독보적인 통산승리 기록이다.

기록을 분석해보면 홍석한의 위대함은 더욱 드러난다. 질이 다르다. 비교대상 장보규가 데뷔 이후 1002경주에 출전해 361승을 기록한 반면 홍석한은 786경주 만에 497승을 기록했다. 출전한 경주에서 50%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는 수치가 확인된다.

2001년 데뷔 이후 올해까지 16년 동안 497승을 거뒀다. 해마다 평균 31승을 챙겼다. 2016년 현재 다승 선두 박용범(28·18기)은 데뷔 이후 6년차 동안 연평균 26.8승을 기록했다. 2015년 다승 1위였던 이현구(33·16기)도 데뷔 이후 8년 동안 연평균 22.3승에 그쳤다. 2016년 종합득점 랭킹 1위 정종진(29· 20기)도 연평균 20.7승에 머물고 있다. 요즘 한창 인 후배들의 기록과 견줘보면 홍석한의 연평균 31승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드러난다.

대기록 달성 뒤에는 땀과 고통 자기관리

홍석한의 대기록 달성 이면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숨어있었다.

유성팀 후배 황인혁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홍석한 선배가 팀의 지부장을 도맡을 정도로 항상 실천을 앞세운다. 모범적이다. 배울 것이 많은 스승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는 “요즘도 팀 훈련 외에 별도로 개인 훈련을 따로 소화할 정도로 꾸준하게 몸 관리를 하고 있는 점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고통을 인내하는 시간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경륜 전문가들도 3년 전인 2013년 31승을 거두며 다승 1위를 차지했던 홍석한의 전성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본다. 이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두달 내에 무난하게 500승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한이 500승을 달성하면 앞으로 10년 안에는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자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륜경정사업본부도 경륜 역사상 쉽게 나오기 힘든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석한 선수의 500승 도전 과정과 500승 달성 시 경륜 차원에서 기념식 및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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