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위하여…기계체조, 기계처럼 무한반복

입력 2016-07-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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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 윤창선 감독. 스포츠동아DB

기계체조 윤창선 감독. 스포츠동아DB

윤창선 감독 “이젠 기술력 점검 단계”
적외선-고속카메라로 동작 면밀분석

태릉선수촌 체조훈련장 한쪽 벽에는 ‘마부작침’이란 사자성어가 크게 붙어있다. ‘도끼로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꾸준히 세계의 문을 두드렸던 남자기계체조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또 다른 기적을 낳기 위해 하루에도 수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의 동작들을 몸에 완벽히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체조대표팀은 이달 9, 13, 16일 등 3차례에 걸친 자체 평가전을 훈련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번째 평가전이 열린 13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윤창선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아 마무리 훈련 중에 있다. 시합 때 연기할 수 있는 기술을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감점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점검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훈련장에 적외선 카메라와 고속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의 각 동작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빠르게 끝나는 체조 동작은 육안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기술을 선보인 뒤 큰 화면으로 이를 천천히 돌려보며 고칠 점을 찾는다. 작은 실수로도 0.1점이 오가는 체조에서 이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김한솔(21·한체대)은 “기술을 하면 본인이 하는 걸 직접 볼 수 없다. 그런데 영상을 찍어 느린 화면으로 보면 잘 되지 않은 부분을 알 수 있다. (양)학선이 형이 한 것과 비교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간판스타 양학선(24·수원시청)이 리우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남자체조는 사실상 메달 획득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새로운 목표와 또 다른 희망을 품었다.

윤 감독은 “지금 양학선이 없는 관계로 확실한 메달이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차세대 주자인 김한솔의 마루와 도마, 유원철(32·경남체육회)의 평행봉이 주력 종목이다. 단체전은 결승에 진출해 8위권 안에, 개인종합은 10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결승에 진출해 마루와 도마는 메달 획득, 평행봉과 안마에선 결승 진출이 목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태릉선수촌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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