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문성민. 스포츠동아DB
그러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JTEKT전에 실질적 베스트 6을 풀가동했다. 최 감독은 “이들이 빠지면 선수 숫자를 못 채운다”고 농담했지만 이내 “그래도 일본팀과의 경기”라고 승부사적 기질을 내비쳤다.
당초 대회 출전 자체조차 불투명했던 주 공격수 문성민(30)은 예상을 깨고, 풀타임으로 게임을 소화했다. 문성민은 월드리그에 국가대표로 차출됐으나 목과 골반 통증 탓에 거의 출전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 복귀한 뒤 집중적 치료를 받으며 몸이 빠르게 회복됐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55.56%에 달했다. 블로킹도 4개, 서브득점도 3점이 나왔다.
고비가 올 때마다 문성민이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자 현대캐피탈은 시종일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문성민은 “세터 노재욱이 좋은 공을 많이 올려준 덕분이다. 블로킹에서 더 많이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문성민은 “서브리시브가 잘 안 됐을 때, 공격수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오늘 그런 점에서 공격 타이밍이나 상대팀의 블로킹을 이용하는 모습이 잘 안 나와서 아쉽다”는 반성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사실상 결승전인 17일 중국 상하이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최 감독은 “중국전은 서브리시브가 안 되면 쉽지 않다. 상대 블로킹에 맞고 나온 볼을 다시 공격하는 전술을 다듬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가 없는 16일에도 연습을 할 예정이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