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 아들과 함께한 뜻 깊은 올스타전

입력 2016-07-16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나성범(오른쪽)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퓨처스올스타전‘에서 아들 정재 군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척돔|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최다득표를 하고 참가한 올스타전에 아들과 함께 오니까 좋네요.”

NC 나성범(27)에게 ‘2016년 KBO 올스타전’은 어느 때보다 뜻 깊다. 그는 2014년에도 올스타 최다득표를 한 차례 했지만, 올해는 최고인기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아들 정재 군(2)과 함께 축제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15일 올스타 전야제인 ‘2016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에 모습을 드러내고 “아들이 이제 2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것은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아들과 처음 오는 올스타전이라서 더 의미 있다. 나중에 커서 자신이 어렸을 때 올스타전에도 왔다는 것을 알고 좋아하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나성범이 말하는 아들 정재 군은 “아빠를 능가하는 에너자이저”다. 이날 올스타전도 아직 세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는 낯설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담대함을 자랑했다. 홈런레이스 도중 자꾸 타석으로 돌진하는 장난꾸러기의 면모도 과시했다. 나성범의 부탁으로 일일 베이비시터 역할을 맡은 NC 이재학(26)이 정재 군의 에너지에 “진짜 못 당하겠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나성범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집에서는 더 돌아다닌다. 나도 어렸을 때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로) 유별나다고 얘기 들었는데 정재는 나를 뛰어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개구쟁이여도 아빠 눈에는 예쁘기만 한 아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성범에게 정재 군은 ‘복덩이’다. 아들이 태어난 해인 2014년 야구를 하면서 목표했던 것을 많이 이뤘다. 정교함, 장타력, 해결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지금도 아들을 보면서 좀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나성범은 ‘나중에 아들이 커서 야구선수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한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고 싶다. 만약 야구선수를 하겠다고 하면 막을 생각은 없다”고 대답했다. 바람도 한 가지다. 어느 부모나 그렇듯 “그저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고척돔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