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선수들이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전에서 2-1로 이겨 개막 이후 20경기 무패행진(11승9무)을 이어간 뒤 서포터스 앞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흥겨운 뒤풀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선수들이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전에서 2-1로 이겨 개막 이후 20경기 무패행진(11승9무)을 이어간 뒤 서포터스 앞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흥겨운 뒤풀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세계 최다 104경기·세리에A 58경기
분데스리가 53경기·EPL 49경기 무패


전북현대는 16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겨 개막 이후 무패행진 신기록을 20경기(11승9무)로 늘렸다. 아울러 클래식(1부리그) 역대 최다 연속무패 기록에 2경기차로 다가섰다. 이 기록의 주인공 역시 전북이다. 전북은 2시즌에 걸쳐 22경기(2014년 9월 6일~2015년 4월 18일) 연속무패 기록을 세웠다. 전북의 불패행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 부문 세계기록과 유럽 빅리그의 최다 연속무패 기록을 살펴본다.

세계기록은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의 104경기 무패

루마니아의 명문 부쿠레슈티가 보유하고 있는 104경기 연속무패가 세계기록이다. 1986년 6월부터 1989년 9월까지 무려 3년 넘게 리그 104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부쿠레슈티는 이 기간 중 리그 4회, 리그컵 3회의 우승을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985~1986시즌 정상에 올랐고, 1986년에는 UEFA 슈퍼컵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 내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부쿠레슈티는 이 기간 리그에서 17연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당시 유럽축구에서 나온 한 클럽의 최다연승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연승 기록은 이후 다른 클럽에 의해 깨졌다.

빅리그 최다 무패는 AC밀란(이탈리아)의 58경기

유럽 빅리그로 불리는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A(이탈리아)의 소속팀들 가운데선 AC밀란의 58경기 무패행진이 최다 기록이다. AC밀란은 당시 세계 최고 선수들을 보유했다. 네덜란드의 전성기를 이끈 루드 굴리트와 마르코 판 바스텐을 비롯해 현재 세계적 명장으로 꼽히는 카를로 안첼로티 등이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1991년 5월부터 1993년 3월까지 리그 58경기에서 지지 않았다. 1991~1992, 1992~1993시즌 연속으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르마전에서 무승부로 시작된 무패행진이 파르마에 의해 깨진 점이다. AC밀란은 1993년 3월 22일 파르마와의 홈경기에서 0-1로 져 무패행진을 58경기에서 마감했다.


그 밖의 유럽 빅리그의 무패 기록들

분데스리가에선 독보적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53경기 연속무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2013시즌 10라운드부터 2013~2014시즌 32라운드까지 53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 기간 19연승을 기록했는데, 이 또한 분데스리가 최다 연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무패 기록은 아스널이 보유하고 있다. 아스널은 2003년 5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리그 49경기에서 무패행진을 펼쳤다. 당시는 아스널의 전성기였다. 아스널은 2003~2004시즌 무패의 기록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역대 2번째 팀이 됐다. 26승12무(승점 90)로 경쟁팀을 승점 10점차 이상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우뚝 섰다. 프리메라리가에선 레알 소시에다드가 1979년 4월 29일부터 1980년 5월 11일까지 달성한 38경기 연속무패가 여전히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