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턴루지 경찰 피격으로 희생된 경찰, 4개월 아이 둔 평범한 아빠 “괴롭다”

입력 2016-07-19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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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턴루지 경찰 피격 사건으로 사망한 흑인 경찰의 페이스북 글이 안타까움을 전했다.

17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 사건으로 숨진 3명의 경관 중 한 명이었던 몬트렐 잭슨(32)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배턴루지를 사랑하지만 이 도시도 나를 사랑하는지 의심스럽다”라는 글로 심적 고통을 전했다.

잭슨은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었고 생후 4개월된 아이의 아빠였다. 그는 “경찰복을 입고 있으면 흑인 시민들로부터 혐오의 눈길을 받아야 하고 경찰복을 벗고 있을 때는 동료 경찰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다”며 “육체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며 시험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괴로운 심정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그는 “지난 3일은 내 삶에서 가장 큰 시련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잭슨은 이 사건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말한 지난 3일은 배턴루지에서 앨턴 스털링이 백인 경관 두 명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5일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필란도 카스틸레가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숨지는 과정을 여자친구가 생중계한 6일, 이에 대해 항의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5명의 백인 경관이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 출신 흑인 마이카 존스의 저격으로 숨진 7일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잭슨의 페이스북 글만으로도 미국의 흑백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경찰측은 이번 피격 사건 용의자인 개빈 유진 롱의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한 매복공격으로 규정한다고 발표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롱이 심취해있던 흑인 분리주의 운동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美 배턴루지 경찰 피격 사건 희생자 몬트렐 잭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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