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시환.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성적은 19일까지 26경기(7선발)에서 57.1이닝을 던져 2승 9패 5세이브 방어율 5.97이다. 최고라 극찬을 받지만 기록은 결코 뛰어나지 않다. 그 주인공은 kt 장시환(29)이다.
장시환은 2015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해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 리그 정상급 구원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성적은 7승 5패 12세이브 방어율 3.98이었다. 73이닝 동안 삼진을 75개나 잡을 만큼 공은 위력적이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소화가 완전치 못했지만 스스로 광장한 노력을 기울여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범현 감독은 시즌 중반 장시환의 체력관리를 배려해 선발투수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불펜 투수 때보다 선발로 이동한 후 성적은 더 나빠졌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가 워낙 좋고, 슬라이더는 사실 슬러브로 구분해야 할 정도로 각이 좋다. 공은 국내 우완 투수 중 최고다. 너무 정교한 투구를 하려다 보니 안타를 많이 허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범현 감독은 “처음 팀에 왔을 때 자신의 강점을 다 활용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투구 폼이었다. 스스로 열심히 해서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를 잘 활용하는 역동적인 투구 동작으로 바꾸었다”며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니 공이 몰리고 안타를 맞는 것 같다. 부담 없이 자신만의 투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시환은 57.1이닝동안 3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넷 비중은 크게 늘었지만 넥센 시절과 비교하면 훨씬 안정적이다. 지난해처럼 타자를 정면 승부로 압도하는 공을 되찾는다면 kt의 후반기 반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라면 kt는 마운드 운영 전체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