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최대 6부리그까지…생활축구 생태계 구축”

입력 2016-07-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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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정몽규 회장은 21일 만장일치로 당선돼 2020년까지 한국축구를 다시 이끌게 됐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임기 2020년 12월 31일까지

정몽규(54) 전 회장이 만장일치로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회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2층 대회의실에서 치러진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선거인단 106명 중 투표에 참여한 98명 전원의 찬성표를 받아 당선됐다.

2013년 1월 제52대 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를 거쳐 당선된 뒤 3년 6개월간 재임했던 정 회장은 이로써 2020년 12월 31일까지 다시 한국축구를 이끌게 됐다.

4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제52대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는 정 회장 홀로 출마해 당선 여부보다 찬반 비율에 더 관심이 모아졌고, 축구계는 투표 참가자 만장일치로 정 회장에게 굳은 신뢰와 지지를 표명했다. 선거인단은 협회 대의원 37명과 시도협회 추천 임원 16명, 등록 선수와 지도자 각 24명, 등록 심판 5명 등 총 106명으로 구성됐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지도자들 중에선 추첨에 따라 최강희(전북), 서정원(수원삼성), 노상래(전남) 감독 등이 선거인단에 포함돼 투표권을 행사했다.

선거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선진국형 디비전 시스템 구축 ▲제2트레이닝센터 건립 ▲국제경쟁력 제고 ▲고품격 축구문화 조성 ▲대한축구협회 브랜드 파워 제고 등 5가지를 공약으로 내건 정 회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협회장으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공약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다. 서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여러분과 함께 축구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밀투표인데 만장일치로 선출돼 어깨가 더 무겁다”고 밝힌 정 회장은 “유소년축구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우리 축구는 승패에 너무 집착하는 면이 있다. 감독, 선수, 구단들만의 리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저비용으로 아름다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특별히 유소년축구 환경 개선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학원스포츠에서 클럽스포츠로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협회 내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도 내비쳤다.

5개 공약 중 저변 확대를 통한 선진국형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재 1부 클래식, 2부 챌린지는 승강제가 도입돼 있지만 3부 이하부터는 정확히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며 “기존 생활축구영역인 직장축구팀 중심으로 5부리그, 지역 중심의 생활축구팀을 6부리그로 구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생활축구 등록 시스템 구축이 급선무”라고 얘기했다. 기업인으로서 축구협회장은 물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을 맡는 등 체육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내가 기업인으로서 쌓은 경험을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쓰고 싶다”며 “기업 경영에서도 스포츠에서 얻은 지식이 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임기 동안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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