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없다’ 롯데 5위지키기 고비 왔다

입력 2016-07-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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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린드블럼-레일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린드블럼-레일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가 없다.

어느새 5위 롯데는 6위 KIA에 1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26~28일 LG 3연전에 브룩스 레일리~박세웅~조쉬 린드블럼 1~3선발을 줄줄이 투입하고도 1승2패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그나마 1승도 26일 레일리 등판경기였는데 승리는 구원투수인 박진형의 몫이었다. 레일리는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27일 박세웅은 6.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그리고 28일 린드블럼 역시 4.2이닝 9안타 5실점(4자책)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4~5선발인 송승준과 노경은 역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 선발진 중 확실하게 1승을 담보해줄만한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5위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롯데에 치명적인 불안요소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8일 LG전을 앞두고 “4위 SK(1.5경기차)보다 6위 KIA가 더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7위 한화도 2경기 차, 8위 LG도 4.5경기 차이로 롯데를 추격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1선발 노릇을 해줘야 할 린드블럼의 구위 난조가 뼈아프다. 후반기 투심 패스트볼로 무장하고 돌아온 린드블럼은 28일 LG전에서 1회부터 4실점을 해버렸다. 불운의 안타, 야수 실책이 있었다곤 하나 고비를 못 넘긴 린드블럼의 책임이 크다. 4회에 추가 1실점하는 등,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불펜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린드블럼을 끌고 가려 했던 롯데 벤치는 결국 5회 2사 좌완 김유영으로 교체했다.

린드블럼이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롯데의 후반기 마운드 운영도 불확실성에 빠지게 됐다. 가장 안정감을 줬던 레일리도 날씨가 더워지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영건 박세웅이 잘해주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기복이 심한 편이다. 게다가 박세웅은 체력관리가 필요한 투수다. 박진형 등 잠재적 선발후보는 불펜에서 뺄 수가 없다. 박진형이 선발로 전환하면 필승 불펜진이 헐거워지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승부의 순간이 돌아왔는데 롯데는 정작 실탄이 떨어진 상황이다. 타자들의 화력이 항상 좋을 수도 없다. 게다가 8월 첫째 주부터 넥센~두산 등 강팀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의 위기를 타개해줄 구세주는 어디에 있을까.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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