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앤디 밴 헤켄. 스포츠동아DB
넥센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7)은 KBO리그 복귀전인 28일 고척 두산전에서 6이닝 4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10월1일 이후 301일 만의 복귀전에서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최고구속 144㎞의 직구와 결정구인 포크볼, 커브 등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밴 헤켄의 합류에 따른 효과를 설명했다. 영입 당시부터 “밴 헤켄이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던 염 감독의 표정에는 흐뭇함이 묻어났다.
무엇보다 팀의 연패를 끊어줄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게 고무적이다. 염 감독은 “전반기에 (신)재영이가 정말 잘했지만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확실히 끊어줄 투수가 없어 걱정이 많았다. 2연패에 빠지면 어떻게든 끊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밴 헤켄이 첫 경기부터 잘 풀려서 야수들이 안정감을 갖게 됐고, 앞으로 더욱 치고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복귀전의 호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더 개선될 여지도 남아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는 일본에 가기 전과 비교하면 80% 정도 보여줬다”면서도 “이지풍 트레이닝코치가 4경기 안에 최고구속을 14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그래서 내기를 했는데, 내가 졌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밴 헤켄은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결정구를 쥐고 있다. 1사 3루에서도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밴 헤켄은 이날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며 선발등판 다음날의 루틴을 소화했다. 복귀전 승리 때문인지 발걸음에 힘이 넘쳤다. 넥센의 외국인선수 통역을 맡고 있는 박상준 사원도 이를 지켜보며 “밴 헤켄은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한 선수다. 최고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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