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프로젝트’ 인터뷰] 남자 넷이 모여도 이렇게 화사할 수 있어요

입력 2016-07-31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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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상관없이 재능 있는 신인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여전히 부족한 경력과 실력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정 하나로 자신의 앞길을 개척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앞으로 그들 앞에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이 부럽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신인들을 이번엔 한꺼번에 4명이나 만났다. 앞서 인터뷰를 통해 소개된 ‘별 프로젝트’ 여자 멤버들에 이어 위하준, 김범진, 권도균, 학진 등 4명의 신인 남자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Q. ‘별 프로젝트’로 각자 다른 회사 신인들이 한 자리에 만났다.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나?

도균: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각 회사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동료들을 얻은 것 같다.


Q. ‘별 프로젝트’ 첫 만남 때 영상을 봤다. 다른 신인 배우들을 만났을 때의 소감과 여자 멤버 중 가장 인상에 남은 사람을 말해달다.


준: 안타깝게도 첫 모임 때는 광고 촬영 때문에 가질 못했다. 그런데 두 번째 모임 때 참석을 했는데 여자 멤버들의 개성이
강하더라. 다들 밝고 독특해서 배우로서의 장점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이규정이라는 친구에게선 밝은 기운이 느껴져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도균: 원래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다들 편하게 다가와 줘서 빨리 적응했다. 나 역시 규정이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처음 볼 때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범진: 첫 모임 때 애들이 다 잘생기고 예뻐서 긴장 좀 했다. 그런데 동갑인 친구가 있어서 의지를 많이 했다. 첫 인상에 남는 여자 멤버? 웃는 모습이 예뻤던 규정이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학진: 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자 멤버는 규정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하고 한참 예민해져 있을 때 내 짜증을 다 받아줘서 고마웠다.


Q. 아직 다들 출발선에 있는 신인 배우들이다. 신인이기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도균: 지금 소속사에 들어온 후 1년 동안은 연습만 했다. 그 때 힘든 시간이 왔지만 같은 회사 동료인 (곽) 시양 형이나 원오원 멤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범진: 난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서 스트레스는 안 받는 편이다. 그래도 힘들 때는 축구나 운동으로 풀면 좀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진: 배우 일을 시작하고 나서 1년 동안은 뭐라도 하고 싶은데 할 일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데 2년차 때부터는 어느
정도 내려놓은 것이 있다. 열심히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해놓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하준: 남들처럼 오디션 당락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 내 연기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결국 나 때문이다. 나에 대한 자책이 좀 심한 편이다.


Q. 이렇게 힘든데도 배우 하길 잘했다는 순간이 있지 않나?

범진: 가족들이 기뻐할 때가 제일 좋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내게 가족들이 가장 큰 지지자다. 아직 작은 비중인데도 내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이 일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도균: 나도 비슷하다. 비록 찍을 때는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때가 기쁘다. 또한 그걸 보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반응을 보여줄 때도 좋다.

학진: 나는 배우를 하기 전에 배구를 했었다. 무릎 때문에 배구를 그만둔 후에 스파이크를 성공시켰을 때 쾌감을 다시는 못 느낄 줄 알았다. 그런데 연기를 하고 잘했다고 칭찬을 받을 때 그 쾌감을 다시 느낀다.


Q. 신인 남자 배우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같이 함께 해보고 싶은 여배우도 있지 않을까.

도균: 우선 시트콤 장르를 먼저 해보고 싶다. 아니면 정말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도 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김유정 씨와 학원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진: 난 정말 달달한 로맨킥 코미디 물을 해보고 싶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오는 공유 씨 같은 역할? 꼭 한 번 같이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는 강소라 씨다. 예전에 광고 촬영을 했었는데 그 만남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작품에서 만나 더 오래 같이
연기해 보고 싶다.

학진: 나는 영화 ‘추격자’ 속 하정우 씨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캐릭터는 배우
연기력의 깊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같이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는 천우희 씨다. 어떤 분일까 정말 궁금하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 내가 뭔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준: 기회가 된다면 정말 비열한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김혜수 씨와 꼭 연기를 해보고 싶다. 나의 데뷔작이 ‘차이나타운’인데 그 분이 나의 손을 잡고 응원해 주시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꼭 같이 연기하고 싶다.


Q. 스스로 배우로서의 끼를 타고난 편이라고 생각하나?

하준: 난 어느 정도 아버지께 물려받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우리 고향에서 각종 노래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던 분이다. 가수가 꿈이셨다고 한다. 그런 흥과 끼를 받은 부분이 있다.


균: 원래 나는 정말 내성적인 아이였다. 이 일을 하고 나서 성격이 조금 빠뀐 것이다. 연기가 하고 싶어 고등학교 때 영상
동아리에 가입하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사람의 눈을 쳐다보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배우 일을 하면서도 점점 자신감이 붙는다.


진: 주위에서는 나보고 끼가 없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부끄러워서 경비실에 집 열쇠도 맡기질 못할
정도였다. 누나가 ‘넌 왜 사내 애가 그런 것도 못하냐’고 핀잔도 ᅟ줬을 정도다. 하지만 점점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학진: 난 배우가 되고 나서 오히려 끼가 줄었다. 운동만 하다가 배우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Q. ‘별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도균: 난 항상 생각했던 것이 연예인하면 좀 멀게 느끼지 않나. 난 그냥 쉽게 소통하고 대중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학진: 나는 잔상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설령 한 장면이 나올망정 나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주인공이 따로 있는데도 기억나는 배우였으면 한다.

범진: 난 정말 열심히 일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쉬지 않고 배우 일을 하고 싶다.

하준: 사람 냄새가 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 뿐 만 아니라 진짜 내 삶에서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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