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허준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무엇보다 에이스의 부재가 두산으로선 달갑지 않다. 니퍼트는 28일 고척 넥센전 등판에서 등에 담 증세를 느끼고 2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된 그는 최소 8월 첫 주를 건너뛰어야 한다. 지난해는 물론 올 시즌 내내 등 부상으로 고생한 터라 회복 여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전망이다.
올 시즌 꿋꿋하게 5선발 자리를 지키던 허준혁도 최근 난조로 2군에 머물고 있다. 전반기 한때 3연승을 거두며 두산 선발진의 마지막을 담당했지만 두 달 가까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3패에 그친 상태다. 앞선 4명의 선발투수들을 뒤에서 받쳤던 그였기에 빈자리는 작지 않다.
물론 시즌을 치르며 선발투수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시 전력에서 이탈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을 대신할 요원들이 없다는 데에 있다. 현재 불펜에서 선발로 잠시 전환한 선수는 안규영(28) 정도. 안규영은 29일 잠실 한화전에서 4.1이닝 3실점으로 5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겼지만, 선발 경험이 적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안개속이다.
2군에서 올라올 투수도 마땅치 않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해 선발수업을 받았던 고원준(26)은 팔꿈치에 무리가 있는 상태라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두산 문동환 2군 투수코는 “고원준은 선발로 계속 나서다 최근 불펜에서 몇 경기를 던진 뒤 팔꿈치에 조금 무리를 느꼈다”면서 “대신 1군에 올라간 고봉재나 2군에서 호투 중인 최병욱이 예비 선발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코치는 이어 “지금 2군 투수들은 1군에서 대체선발을 맡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2군에서 다소 긴 이닝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선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4번의 3연전 중 단 한 차례만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선두 질주에 제동이 걸린 두산. 선두 수성을 향한 선발 마운드의 고민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