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부상 이겨내는 ‘날 것 그대로의 축구’

입력 2016-08-01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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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강원FC의 우승을 향한 처절한 ‘부상 투혼’이 눈길을 끈다.

강원은 30일 열린 K리그 챌린지 서울이랜드전(1-0 승)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겼지만, 격렬했던 경기 탓에 무려 4명의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상흔’을 마주봐야 했다.

후반기 들어 1무1패를 기록 중이어서 이날 승리가 더욱 절실했던 강원은 이어지는 줄부상과 숨이 막히는 찜통더위를 견뎌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허범산(27.MF)은 ‘부상 투혼’의 대명사가 됐다. 전반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 후 그라운드로 떨어지면서 우측 어깨가 탈구됐지만 벤치의 교체 의사를 거부했다. \

주치의의 응급조치로 어깨뼈를 끼워 넣은 후 경기장으로 다시 뛰어든 허범산은 결국 천금같은 중거리 골을 터뜨려 강릉운동장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위기 상황마다 몸을 내던지는 ‘투신 플레이’를 펼친 안현식(29.DF)은 부상이 더 심각한 상황. 안현식은 경기 중 상대방 팔꿈치에 가격 당해 앞니가 부러졌고, 이후에도 한동안 치아 조각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나왔다.

치아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까지 심했지만 안현식은 한 점 차 살얼음 승부에서 결코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최전방에서 쉼 없이 상대 수비수를 흔들었던 마테우스(23.FW)의 경우, 헤딩 경합 후 떨어지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무릎에 턱을 강하게 부딪히면서 우측 윗 어금니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이를 더욱 악물어야 했다.

세르징요(28.MF)는 후반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 도중 왼쪽 허벅지 뒷 근육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주치의로부터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 교체 아웃됐다.

경기 후 조태룡 대표이사는 “전쟁터와 같았던 경기에서 고통을 이겨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동 시대를 사는 한 인간으로서 경외감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함께 우승을 향해 더욱 치열하게 ‘날 것 그대로의 축구’를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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