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 우승자’ 아닌 ‘랩퍼 베이식’의 귀환 [종합]

입력 2016-08-01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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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우승자'는 없었다. 그냥 '랩퍼 베이식'이 돌아왔을 뿐이다.

베이식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미니앨범 'Nice'의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베이식에게 쏟아진 궁금중 중 하나는 '왜이리 오래 걸렸나'였다. 실제 베이식이 우승을 차지한 Mnet '쇼미너머니4'는 지난해 8월 28일 마지막회가 방송됐으며, 베이식의 새 미니앨범 'Nice'의 발매일은 2016년 8월 2일로, 26일 모자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는 여타 '쇼미더머니' 출신 랩퍼들이 방송 종료와 함께 기다렸다는 듯이 신곡을 쏟아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베이식은 "솔직히 조급했다. '쇼미더머니4'의 3차 미션까지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우승은 했지만)음악인으로 자세가 안 돼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끝나고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함이 앞서 오히려 시간도 많이 걸린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슬럼프를 맞이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식은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다만 이쪽 생활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린 거 같다. 가사를 2~3년간 안 쓰다가 '쇼미더머니'에 나가서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운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다보니 예전의 감각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 답답한 건 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즉 다시 온전한 랩퍼로서의 감각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로, 그렇다면 베이식은 감각도 제대로 되찾지 못한 상황에서 내로라하는 현역 랩퍼들을 제치고 '쇼미더머니4'의 우승을 차지한 게 된다. 이건 이거대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베이식은 "어느 시점에서 더 (랩을)잘한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베이식은 "'쇼미더머니'때는 미션에 맞춰 빨리빨리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반면 지금은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곡을 쓰고, 가사를 쓰고 편곡을 하고 하는 생활 자체가 몸에 안 배어있다보니 그런 생활 패턴 자체를 말한 거다"라고 스킬적인 부분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분명히했다.

그렇게 완성된 'Nice'에 대한 베이식의 목적의식은 분명하다. '랩 잘하는 랩퍼'가 그것이다. '쇼미더머니4'에서 우승도 이 '랩 잘하는 랩퍼'라는 목적에 비교하면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또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일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과 목소리를 들려줄 필요가 있다. 베이식이 동명 타이틀 'Nice'에 흔히 말하는 '대중적인' 코드를 많이 집어넣은 것도 여기와 무관하지 않다.

베이식은 "나는 랩을 잘하고 싶은 랩퍼지만 지금은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이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지금의 선택을 설명했다.

더불어 베이식은 랩퍼로서 가장 자신있는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난 좀 다이나믹하고 듣는 재미가 있던 랩을 많이한 거 같다. 이게 양날의 검인게 '벌스 하나 밖에 못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어쨌든 그건 내가 더 열심히 해야하는 부분이고, 내 이름을 걸고 나오는데 앞으로 부끄럼없이 하려 한다"라고 랩퍼 베이식의 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베이식의 'Nice'에는 동명 타이틀 'Nice'를 비롯해 총 8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프로듀서 임상혁과 전다운이 메인 프로듀싱을 맡았고, 마마무 화사, G2, 언터쳐블 슬리피, 이노베이터, 김새한길, 마블제이, 비오 돕덕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8월 2일 정오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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