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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의 캐릭터 예고편은 ‘Late Summer in 서촌’, ‘Last Summer in 남산’이라는 문구와 함께 서촌과 남산의 서정적인 풍경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여름날의 공기를 가득 담은 공간이 선사하는 청량한 순간들에 이어 은희의 세 남자가 차례차례 등장한다.
먼저 은희의 첫 번째 남자이자 ‘전에 만났던 남자’ 운철(이희준)은 ‘우리가 집에 있었던 시간들이 많으니까 침대 보는 것도 그렇고 화장실 가는 것도 그렇고 좀 진정이 안되더라구요’라는 의미심장한 코멘트로 은희와 운철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리고 은희의 두 번째 남자이자 ‘지금 만나는 남자’ 현오(권율)는 ‘도무지 거짓말 빼고는 대화가 안되니까 내가 널 못 믿는거야’라는 대사와 함께 무언가 정체를 숨기는 듯한 선글라스를 낀 차림으로 등장, 은희와 현오의 관계는 물론이고 현오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은희의 세 번째 남자이자 ‘오늘 처음 본 남자’ 료헤이(이와세 료)가 담쟁이 덩쿨이 자리한 담장 앞에서 은희에게 길을 물으며 등장한다. ‘익스 큐즈 미’라고 물어오는 낯선 남자의 부드러운 음성은 배우 이와세 료 특유의 온화한 매력과 함께 눈과 귀를 설레게 만든다.
‘최악의 하루’의 캐릭터 예고편은 남산에서 뭔가에 크게 당황한 듯한 표정의 은희와 그녀를 쫓는 두 남자 현오와 운철의 다급한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과연 이 세 남자는 은희의 하루를 왜 최악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게 하는 마무리다. 재즈 선율의 낭만적인 음악과 늦여름의 풍경이 전달하는 서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한예리, 이와세 료, 권율, 이희준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매력을 전달한 ‘최악의 하루’의 캐릭터 예고편은 올 여름 극장가의 로맨스 대표선수로 꼽히는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만든다. 영화는 8월 25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