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통증 이탈 장민재, 2주후 돌아올 수 있을까

입력 2016-08-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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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스포츠동아DB

한화 장민재. 스포츠동아DB

한화 우완투수 장민재(26)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한 전천후 투수의 이탈로 한화 마운드는 고비를 맞게 됐다. 한화는 3일 장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좌완 유망주 투수 김범수(21)를 콜업했다. 장민재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2009년 한화에 입단한 뒤 마운드의 주변인물에 머물던 그는 올해 비로소 중심인물로 자리를 잡으며 투수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4승(1구원승 포함)3패1홀드를 기록 중이었다. 81.2이닝을 던져 40실점(37자책점)으로 방어율 4.08. 개인적으로 36경기는 데뷔 후 최다경기 등판 타이기록(2011년 36경기)이며, 2011년 개인 최다이닝(87.2이닝)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였다.

한화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장민재는 우측 팔꿈치 주관절 외측부 만성통증이라고 한다. 평소에도 통증을 안고 있는데, 현재 심각한 통증은 아니며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선 열흘~2주 후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3일 KIA전에 앞서 광주구장 원정 감독실에서 “당초 어제(2일) 선발등판할 차례였는데 못 나갔다”면서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장민재는 올 시즌 특별한 보직 없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팀 마운드의 궂은일을 도맡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 나면 선발(7경기)로 투입되고,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에서 몸을 풀다 롱릴리프로 들어가기도 했다. 경기 후반 필승조로 투입되기도 했고, 경기 종료(7경기)까지 던지기도 했다. 불규칙한 등판 속에서도 그는 묵묵히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스스로도 예상할 수 없는 불규칙한 등판 속에서 제몫을 다했지만 한여름 무더위 속에 팔꿈치에도 무리가 온 모양이다. 구단과 감독의 설명대로 장민재가 10일~2주 휴식 후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해 종전처럼 던져준다면 다행이지만, 자칫 공백기간이 길어진다면 팀 마운드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만성 팔꿈치 통증이라면 앞으로 관리를 더 잘 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증이 재발한다면 한화 마운드는 시즌 막바지 중요한 길목에서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 9회에 긴급 구원등판해 역전패를 허용한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에 대해 “원래 계산대로 한 것”이면서 “9회에 권혁이 한 타자(3번 브렛 필)를 상대하고, 카스티요가 한 타자(4번 나지완)를 상대하고, 정우람이 그 다음(5번 이범호)에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했는데 권혁이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9회에 바로 카스티요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카스티요를 불펜에서 쓸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선발이 없다”며 앞으로는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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