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는 힘…일본, 강한 서브로 잡아라

입력 2016-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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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여자배구, 조별리그 1차전 비책

이정철 감독 “서브에 힘 실어 때려야”
日도 김연경·김희진 점프 서브 경계

여자배구는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이라는 확실한 스타를 보유하고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2008베이징올림픽 예선 탈락의 참사를 겪는 바람에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2012런던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큰 관심을 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여자배구의 인기가 급상승한 시점이기도 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내심 1976몬트리올올림픽(동메달) 이후 40년만의 메달 획득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카메룬과 A조에 속했다. 8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한 마지노선은 조별리그 4위. 그러나 여자배구대표팀 이정철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가 강팀이다”면서도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은 우리가 잡을 수 있는 상대다. 조별예선 성적이 좋아야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유리해지는 만큼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열릴 일본과의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49승86패로 열세다. 그러나 5월 17일 도쿄에서 벌어진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찾았다. 김연경(25득점)뿐 아니라 김희진(18득점), 양효진(10득점) 등 다양한 공격 루트가 통한 부분이 큰 수확이었다. 박정아와 이재영도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카드다.

당시 한국은 서브에서 9-3으로 일본을 압도했다. 이는 일본을 깨트릴 또 다른 해법이다. 이 감독도 “역시 관건은 서브다. 공 하나를 때리더라도 힘을 실어서 때려야 힘과 높이가 좋은 상대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국가대표를 지낸 오야마 카나도 4일 일본 스포나비에 게재한 칼럼에서 “김연경과 김희진의 점프 서브는 공의 변화가 심하다. 일본에서 그들처럼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없다”며 “이를 컨트롤하지 않고 손에 대기만 하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공이 튄다. 리시브에 가담하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강점은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끈끈한 배구다. KBSN스포츠 이숙자 해설위원은 “일본은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최고의 스타 기무라 사오리가 손가락 부상으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것은 호재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일본의 수비력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5월 세계예선에서도 레프트 이시이 유키, 리베로 사토 아리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는 큰 주목을 받았다. 라이트 나가오카 미유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는 공격이 일품이다. 한국을 상대로 21득점을 기록했던 경계대상 1호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한 뒤 9일 러시아, 11일 아르헨티나(이상 오전 8시30분), 13일 브라질(오전 10시35분), 14일 카메룬(오후 11시35분)과 차례로 만난다. 첫판을 잡으면 좋은 분위기 속에 강호 러시아전을 준비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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