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넥센 마운드와 염경엽 감독의 주문

입력 2016-08-0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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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의 후반기가 심상치 않다. 선전하고 있는 타선은 여전하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다.

넥센은 6일까지 후반기 성적 6승8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강’이었던 두산과 NC가 주춤한 사이 경기차를 좁히나 싶었지만, 3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불펜이 불안함을 드러내는 게 가장 뼈아프다. 후반기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4승4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4승2패로 두 부문 모두 승률 꼴찌에 머물렀다. 여기에 선발진에 복귀한 양훈도 6일 고척 SK전에서 2.2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여전히 ‘가을야구 안정권’으로 꼽히지만,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마운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필승조로 뛰고 있는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에 대해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해줬기에 뭐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반기 선전하던 이들의 부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봤다. 팀과 개인을 위해선 이 마지막 고비를 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염 감독은 “그동안 왜 좋았었는지를 떠올려야 한다.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좋은 카운트에서 승부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시켰던 것이다. 지금은 다들 머리에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팀과 개인에게 중요한 타이밍에 와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무리 김세현의 경우, 이 단계를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고 봤다. 염 감독은 “(김)세현이는 좋은 과정으로 가고 있다. 맞아도 다음날 압도하는 모습이 나온다. 결국 그 마음을 가져야 한 단계 레벨이 올라가는 것이다. 자기 공을 믿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얘길 들어서일까. 7일 고척 SK전에선 선발 최원태(5.2이닝 1실점)에 이어 불펜진이 3.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마정길(0.1이닝 무실점)~이보근(1이닝 무실점)~오재영(0.2이닝 무실점)~김세현(1.1이닝 무실점)이 승리를 지켰다. 특히 이보근은 7회 무사 2·3루서 실점을 하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마운드에서의 당당한 모습. 염 감독은 새롭게 필승조로 떠오른 이들에게 여전히 기대감을 걸고 있다. 그는 “내 자신부터 이겨야 남을 이길 수 있다”고 마지막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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