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는 어떻게 ‘1이닝 4K’를 기록했나

입력 2016-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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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해커. 스포츠동아DB

1이닝에 4개의 삼진이 기록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NC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가 KBO리그 역사상 7번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해커는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4회말에 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1이닝에 아웃카운트 3개인데, 어떻게 4개의 탈삼진이 기록됐을까.

해커는 선두타자인 7번 하주석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지 않고 원바운드로 땅에 먼저 맞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됐다. 하주석이 1루로 달리자 포수 김태군이 곧바로 1루로 던져 1아웃. 해커는 이어 8번 허도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투심패스트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

해커는 9번 장민석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커브를 던졌다. 장민석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지만, 원바운드된 공을 김태군이 포구하지 못했다. 다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원바운드 공은 크게 튀어 오른 뒤 타석 쪽에 떨어졌지만 김태군이 공의 방향을 잃고 허둥댔다. 뒤늦게 공을 발견해 1루로 던졌지만 장민석이 1루에 먼저 도달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출루. 기록상으로는 삼진(K)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2아웃이었지만 3탈삼진이 기록됐다.


해커는 2사 1루서 1번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5구째 1B-2S에서 시속 143㎞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해커가 1이닝 동안 4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은 KBO리그 역대 7번째일 정도로 진귀한 기록. 역대 1호는 1998년 4월13일 삼성 호세 파라가 롯데를 상대로 9회에 뽑아낸 것이었다. 최근의 기록은 지난해 롯데 브룩스 레일리가 4월14일 NC전에서 3회에 기록한 것이었다. 해커는 NC 투수 최초로 1이닝 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론적으로는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있기 때문에 1이닝 4K가 아니라 5K, 6K도 기록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 KBO리그에서 1이닝 4K가 최고 기록이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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