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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 씨는 자신의 SNS에 기보배 선수의 사진과 함께 “얼짱궁사 기보배 보신탕 먹으면 잘 맞아요. 죄송하고요. 무식해 보이겠지만 욕 좀 할게요. 니X이 미쳤구나.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선전하냐. 잘 맞으면 니 XX, XX도 X드시지…왜 사람 고기 좋다는 소린 못 들었냐? XXX에 XXX. 니 속으로만 생각하고 X먹어라”라는 원색적인 욕설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이 같은 정씨의 글에 공분한 누리꾼들이 비난하자 정씨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온전한 사과보다는 역시나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으로 비난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이후 두번째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진실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정씨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6년 전 기사를 가지고 와서 단체전 금메달 경기 직전에 글을 쓴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 "건드려선 안될 존재를 건드렸다", "기보배 부모님은 올림픽 끝나고 고소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비난은 그칠 줄 몰랐고 결국 정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놓은 상태다.
이 같은 사태에 정씨의 딸 최여진은 8일 자신의 SNS에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여진은 "우연히 기선수의 글을 보고 앞뒤 생각 없이 SNS에 감정을 분출하는 일이 많은 분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인지를 하지 못했던 저희 어머니의 짧은 식견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기선수를 지목해 쓰신 글과 사과문까지 뒤늦게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기선수가 저희 어머니 때문에 더 이상 큰 상처를 받지 않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여진 자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최여진입니다.
지난 7일 저희 어머니가 SNS를 통해 게재한 글이 국가대표 양궁선수 기보배씨와 기선수를 응원하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육식을 하고 있고, 한편 애견인이기도 합니다. 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살며 사람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감정적 온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어머니가 당신의 시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려 했던 게 가장 큰 잘못인 것 같습니다. 우연히 기선수의 글을 보고 앞뒤 생각 없이 SNS에 감정을 분출하는 일이 많은 분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인지를 하지 못했던 저희 어머니의 짧은 식견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어머니가 기선수를 지목해 쓰신 글과 사과문까지 뒤늦게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먼저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혹여 기선수가 이 글을 보거나 전해 듣지 않을까,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저 역시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글을 삭제하라 했지만 확산 속도는 더욱 빨랐습니다. 기선수가 혹여 영향을 받지 않을까, 저희 어머니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해 경기 전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이런 말씀 드리는 것도 면목이 없지만, 부디 기선수가 저희 어머니 때문에 더 이상 큰 상처를 받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로 어머니와는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머니는 당신에게 한 마리 한 마리 자식 같은 애견이 누군가에게 식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기분만큼이나 누군가에게 소중한 대상을 향해 짧은 글로 폭력을 남겨 용서 받기 어려운 똑 같은 상처를 입힌 것이라 충분히 설명했고, 이에 대해서 너무 늦었지만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이해와 관용의 무지에서 비롯된 어머니의 큰 잘못에 용서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대화를 좀 더 일찍 나누지 못했던 제게도 책임을 물어 주시길 바라며, 기선수와 기선수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