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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윤권. 동아닷컴DB
크레용팝 정규앨범에 팬 참여 유도
타이틀곡 선정·의상·안무까지 소통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도 ‘소통의 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팬들이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참여형 음반’이 잇따라 기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가을 발표를 목표로 리메이크 앨범을 준비 중인 나윤권(사진)은 5일 SNS를 통해 “가을에 제 목소리로 듣고 싶은 노래를 댓글로 남겨 달라. 이번 앨범에서 제가 불러드리겠다”고 알렸다. 이에 4일 만에 38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추천곡들이 쏟아졌다. 나윤권은 2주일간 댓글로 희망곡을 추천받아 자신의 목소리와 어울리는지 문제부터 저작권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뒤 팬들의 추천곡 위주로 수록곡을 결정할 예정이다.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인 걸그룹 크레용팝은 음반 제작 과정을 SNS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공개하면서 팬들에게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다섯 멤버 모두가 이번 앨범에서 뮤직비디오 및 티저 영상 촬영, 표지 디자인, 헤어 및 메이크업 등에 참여하면서 팬들의 참여도 유도하기로 했다.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측은 “첫 정규 앨범인 동시에 멤버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음반인 만큼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면서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인터넷 방송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수들이 음반 제작을 완료한 후 타이틀곡 선정이나, 의상, 안무 등에서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이처럼 제작 과정에서부터 팬들이 참여하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앞서 마마무는 2월 ‘넌 is 뭔들’ 활동을 하면서 팬들이 제안한 의상과 애드리브, 안무를 반영해 화제를 모았다. 나인뮤지스를 탈퇴한 세라는 녹음부터 음반 배송까지 전 과정을 소개하며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참여형 음반은 팬들에겐 ‘참여’한다는 기쁨과 보람을 주고, 아티스트에게는 팬들의 애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나윤권 측은 “가수와 팬들이 음반 제작 과정을 공유하면서 서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