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승 후 연패’ 공식 깰 천군만마 온다!

입력 2016-08-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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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채은성(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히메네스-채은성(오른쪽). 스포츠동아DB

‘9연승 후 2연패.’

LG가 ‘연승 후 연패’라는 프로야구 징크스에 빠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연승하는 팀은 공통적으로 필승조의 등판횟수가 늘어난다. 타자들도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연승이 끊기는 순간 이기는 동안에는 몰랐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한 번에 느끼게 된다.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투수가 기록이 깨진 뒤 연속 안타를 맞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연승 후 연패를 우려해 계속해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연승 중에도 “이긴 경기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 1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더 자세를 낮췄다. 투수진 운영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연승하면서 마운드에 자주 오르게 된 김지용, 임정우 등의 체력안배를 고려해 등판일정을 조정해줬다. 그러나 철저한 대비를 했음에도 ‘9’까지 내달린 연승 후유증을 막을 순 없었다. LG는 13일과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타가 모두 무너지며 내리 패하고 말았다.

이제 LG의 과제는 자칫 더 길어질 수 있는 연패를 최대한 빨리 끊는 일이다. 고무적인 일은 LG에 힘을 보태줄 채은성과 루이스 히메네스가 복귀 채비를 마쳤다는 점이다.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4일 2군에 내려간 채은성은 16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채은성과 같이 허리를 삐끗했던 히메네스도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다시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LG로서는 천군만마다. 채은성은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92경기에 나가 타율 0.331, 9홈런, 66타점을 기록 중이다. 결정적 순간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히메네스도 97경기에서 타율 0.324, 23홈런, 8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4번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선의 무게감을 높여줄 중심타자들의 복귀로 LG는 분위기를 쇄신해 다시 승리사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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