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 있는 로만 블라소프.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언론도 김현우(28, 삼성생명)를 꺾고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따낸 로만 블라소프(26, 러시아)를 저격했다.
블라소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전에서 김현우와 맞붙었다. 여기서 블라소프는 편파판정으로 김현우를 꺾고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이에 김현우는 억울함을 뒤로 한 채 동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반면 블라소프는 덴마크의 마르크 오베르가르드 마드센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블라소프는 16강전 이후 준결승전에서도 편파판정의 수혜를 입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블라소프는 15일 열린 스타세비(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초크(목조르기) 기술을 당했다. 초크를 당한 블라소프는 이내 정신을 잃었고 매트 위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경기 규칙대로라면 스타세비의 승리. 하지만 승리는 누워있던 블라소프의 것이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야후 스포츠는 '초크로 정신을 잃은 레슬러, 금메달리스트로 돌아왔다'는 제목으로 블라소프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서 매체는 블라소프와 스타세비의 경기를 언급하면서 "레슬링 규정에 의하면 선수의 두 어깨가 매트에 닿은 뒤 2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난다. 하지만 심판은 스타세비에게 단 2점만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라소프는 김현우와의 16강전에서도 4점짜리 기술이 2점으로 책정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김현우는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 블라소프의 편파판정 의혹에 대해 제소를 검토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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