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韓영화, 지난해 ‘쌍천만’ 보다 더 많이 봤다

입력 2016-08-16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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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인천상륙작전-덕혜옹주-터널(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NEW·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주)쇼박스

비록 ‘쌍천만’은 탄생하지 않았지만 내실은 더 강하다.

지난해 ‘암살’과 ‘베테랑’처럼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잇따라 나온 건 아니지만 오히려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골고루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부산행’부터 ‘터널’까지 7~8월 개봉한 한국영화가 빠짐없이 인기를 얻으면서 8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15일 기준 8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70.5%(영화진흥위원회·동일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68.3%와 비교해 높은 수치. 불과 한 달 전인 올해 7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60.1%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월등한 기록이다. 아직 8월을 보름여 남겨둔 데다 이달 말까지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인 기대를 더욱 높인다.

지난해에는 7월22일 개봉한 ‘암살’과 그로부터 2주 뒤 공개한 ‘베테랑’이 8월에 연이어 누적 1000만명을 동원하면서 폭발력을 발휘했다. 두 영화가 여름 극장가를 싹쓸이하다시피 한 결과 사상 처음 한 달 사이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다르다. 7월10일 개봉한 ‘부산행’을 시작으로 일주일 차이를 두고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이 차례로 공개됐고, 각각 영화의 장르와 소재 역시 겹치지 않아 고르게 관객을 겨냥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어 현재 나란히 ‘흑자’로 전환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16일 “여름은 전통적인 극장 성수기이지만 특히 올해는 ‘부산행’과 ‘터널’ 같은 장르물, ‘덕혜옹주’와 ‘인천상륙작전’ 등 역사물이 고르게 자리 잡은 점이 주효했다”며 “4편 모두 각각의 이슈를 만들면서 관객의 중복관람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패작’ 없는 고른 성공은 여름을 넘어 추석 연휴까지 한국영화를 향한 관객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터널’은 개봉 2주째에 누적 관객 500만 돌파를 예고하는 상황. 2위 ‘덕혜옹주’ 역시 ‘터널’과 박빙 경쟁 속에 관객을 꾸준히 이끄는 이달 말까지 장기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9월에 영화를 내놓는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8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올해 극장 관객 역시 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추석은 물론 하반기까지 한국영화를 향한 관객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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