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광주FC 정원주 대표이사의 남다른 애정이 선수단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정원주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제주와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애초 계획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 대표이사가 이처럼 급하게 제주 행을 선택한 건 선수단의 사기저하 때문이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인천과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단 단체회식을 했었다. 지난달 30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3-0으로 대패한 데 이어 인천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자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쉽사리 올라오지 못했다. 예산 부족과 관련된 보도도 영향을 미치는 듯했다. 때문에 제주 원정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정 대표이사는 경기 전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나머지는 우리가 해결한다”고 말했다.
광주는 이날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된 오도현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 대표이사는 경기 종료 후 제주에서 기분 좋은 소고기 파티를 열었다. 또 선수단에 이날 승리에 대한 보너스도 전달했다.
정 대표이사는 “시민구단은 열악한 환경 탓에 항상 위기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선수단이 최고의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정 대표이사는 지난 4월 17일에도 3연패에 빠져있던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가 열린 광양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았고, 선수단은 승리로 보답했다. 또 이날 사비를 털어 2000만원을 선수단에 보너스로 전달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