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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로엔터테인먼트
이런 캔디형 캐릭터는 드라마나 만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우리의 주위에도 많은 캔디들이 존재하며,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엠제이레드도 캔디 캐릭터에 속하는 인물이다. 국내에서 무명가수로 긴 시간을 보내다 아무 연고도 없는 중국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다시 꿋꿋하게 기반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엠제이레드에게는 캔디와 달리 테리우스도, 안소니도, 알버트도 없었다. 오직 스스로의 힘만으로 기회를 잡아야했고, 그녀는 그렇게 했다.
중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부탁하자 그녀는 “자랑은 아닌 거 같다”라며 약간은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진짜 힘들어서 중국을 갔다. 생계를 유지해야했다. 회사가 엎어지고 그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중국 공연 제안을 받았다.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없어서 그런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중국에서의 첫 걸음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 중국으로 공연을 간 계기를 묻자 엠제이레드는 “한 대표님이 중국에서 공연을 제안했는데 나는 그냥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작업하던 곡을 그 대표님이 가져가서 결국 중국을 처음으로 가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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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로엔터테인먼트
이어 “다행히 친한 댄서들이 정말 저렴한 페이로 같이 가주기로 했고, 대표님 지인들도 같이 갔는데, 말이 안통해서 중간에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있었다. 너무 힘들게 도착을 했고, 겨우 시간에 맞췄는데, 감사하게도 현장에서 정말 좋아해주더라”라고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였다. 엠제이레드는 “한국에 오자마자 대표가 하는 말이 돈을 달라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중국에서 경비를 포함해서 나한테 준거였다. 그런데 중간에 비행기 표를 다시 끊어서 그걸 먼저 지출했다고 하니 화를 내더라. 그건 내가 잘못했지만 대표님이 이러는 건 아닌 거 같다고 항변했지만 계속해서 화를 냈고, 결국 사이가 틀어졌다. 그리고 (그 대표가)음원사용을 금지시켜서 그때 그 곡은 국내에 아예 유통도 되지 못했다”라고 씁쓸했던 첫 중국 공연의 기억을 떠올렸다.
산사람 입에 거미줄 치는 법은 없다고, 그래도 한번 중국에서 공연 경험을 쌓고 나자 다른 길이 생겼다. 평소 친분이 있던 작곡가팀 ‘금수저들’의 도움으로 다시 중국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엠제이레드는 “금수저들팀이 도와줘 다시 중국에 갔고, 그렇게 여기저기서 공연을 하다 한국에 오게 됐다. 주로 중국 동남부 쪽이 주무대였다. 상해, 광저우, 청도쪽에서 활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에서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묻자 “여기저기 많은 곳을 다녔는데, 얼굴을 본 관객이나 관계자들이 기억해줘서 한국에서 관광 온 중국인이 알아보기도 하고 그런다”라고 답해 많은 공연을 해왔음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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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로엔터테인먼트
한 번 계기가 생기고 나니 엠제이레드는 스스로 중국시장에서 여러 가지 일들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엠제이레드는 현재 중국에서 가수뿐만 아니라 영화와 예능에 까지 출연하며 활동영역을 넓힌 상태다.
엠제이레드는 “연기는 영화 두 개를 찍었는데, 처음에는 단편영화였고, 두 번째는 아직 개봉이 안됐다. 이 영화는 특별출연으로 갔다가 캐스팅이 됐다. 감독님과 인사하는데 발차기를 할줄 아냐고 물어 보더라. 할 줄 안다고 했더니 바로 시켜보고 촬영에 투입시켰다. 그래서 갑자기 파이터가 됐다”라고 황당한 영화 출연 계기를 밝혔다.
촬영 에피소드도 예능이었다. 엠제이레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술감독이 지도를 해줬는데, 난 처음 하는 거라 상대 배우를 있는 힘껏 때렸다. 그런데 상대 배우가 그걸 못 피해서 배에 주먹 자국이 남았다. 다음 신에서는 중요한 곳을 치기도 했고...마지막 발차기 할 때는 이분이 너무 긴장을 하더라. 한 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피하면서 NG가 나버렸다”라고 촬영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 상황이 아니라 진짜 예능을 찍기도 했다. 엠제이레드는 걸그룹 데뷔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돼 4일 동안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 예능프로그램의 제작자가 돈이 없어서 아직 방송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첫 공연은 음원이 유통되지 않았고, 첫 장편 영화는 개봉되지 않은데다가, 첫 예능도 방송이 되지 않은 불운한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누가 봐도 달갑지 않을 징크스이지만 정작 엠제이레드 본인은 “항상 뭐 할 때마다 그냥 한 번에 잘되진 않았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중국에서 찍었는데, 태풍이 오더라. 동생은 내 복이라고 하더라”라며 가볍게 웃어보였다.
그렇다고 엠제이레드가 모든 걸 운명이라고 마냥 생각하고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엠제이레드는 현재 본인의 회사를 갖고 있으며, 중국쪽에서 매니지먼트를 직접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라고 하기 너무 작고, 대표나 사장 같은걸 별로 안 좋아해서...”라고 손사래를 친 엠제이레드는 “원래는 해외파트쪽만 담당했고 동생들이 나오려고 했다. 남자아이돌이 있었는데 핵심멤버가 지금 군대를 갔다. 여자 팀도 있었는데, 중국에 갔다가 너무 힘들어하고 나온 적도 있고...열정이 많은 그런 친구 있으면 같이 함께 만들어봤으면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 한국시장의 사정은 아예 잘 모른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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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로엔터테인먼트
본인은 연신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스스로 기반을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에 엠제이레드 본인도 활동이 가능한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실제 엠제이레드는 8월 10일 오랜만의 국내 신곡 ‘O`lala’를 발표하기도 했다.
신곡의 발표에 대해서는 엠제이레드 역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쪽의 음악이 나와서, 이 음악을 많은 사람이 들어줬으면 해서 발표했다”며 “이번 곡을 만들면서 기분이 좋았다. 어딘가 놀러가는 상상이 되더라. ‘진짜 그럼 좋겠다’하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좋았다. 이번 곡은 나도 새로운 도전, 새로운 장르다. 중국에서는 비트 있는 걸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고 기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곡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더불어 엠제이레드는 “여름에 들어줬으면 한다. 그냥 편안하게 듣고, 많이 불렀으면 좋겠다”라며 “단순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고, 또 많이 들려주고 싶다. 행복바이러스다. 기분이 안 좋을 때 같이 들으면 기분이 업되는 느낌이다. 솔로인분들은 사랑하고 싶어지고 연인들의 사랑 더 깊어지는 그런 음악이니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 기분이 해피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해피 바이러스, 긍정적인 마인드가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퍼져나가기를 기원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