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예장자락 착공…“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입력 2016-08-22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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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자락 착공…“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일제 강점기 조선 침략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서울 남산 예장자락이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2만2833㎡)에 위치한 옛 TBS교통방송청사 2개동과 남산2청사 2개동의 해체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22일 남산 예장자락 통감관저 터에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을 열었다.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예장자락의 옛 능선을 회복하고 접근성을 높여 남산 숲을 시민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한 사업이다.

‘남산의 광복’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착공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관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92)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남산은 조선시대 풍수지리 상 안산 겸 주작에 해당되는 중요한 산이지만 예장자락 일대는 일제강점기 조선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설치되고 일본인 집단거류지가 조성돼 훼손됐다”며 “광복 후에는 안기부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립된 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착공식은 남산의 경관을 회복하고 고통스런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이라며 "깊고(역사), 푸르고(생태), 젊은(문화) 남산의 자락으로 재탄생시켜 시민성이 회복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 정상부와 연결되는 곤돌라 설치는 한양도성 유지 관리에 부정적이라는 전문가의 의견 등에 따라 중단키로 했다.

동아닷컴 우소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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