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구르미’ 박보검♥김유정, 월화 구역 ‘능청甲’ 맞습니다

입력 2016-08-23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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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구르미’ 박보검♥김유정, 월화 구역 ‘능청甲’ 맞습니다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청춘 사극 특유의 청량감을 제대로 살려냈다.

22일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1회 '달빛 연인' 편은 세자 이영과 홍라온의 캐릭터 소개 그리고 두 사람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을 다뤘다.
김유정이 분한 홍라온은 저잣거리 최고 연애상담사다. 남장 여자인 그는 남자인척하며 여자의 마음을 꿰뚫고 연서 대필에도 탁월하다. 이날도 홍라온은 아씨를 사모하는 머슴 차태현을 연애상담하며 차태현·조여정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유정이 능글맞는 연애 코치로 극의 호기심을 더했다면 박보검은 철부지 세자 이영으로 빙의했다. 그는 전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 속 사슴같은 눈망울을 지닌 외유내강 캐릭터 최택의 모습을 완벽하게 지워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세자 이영은 예학에 정진하는 영특한 모습으로 왕(김승수)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이영의 꼼수는 들통났다. 공부하던 종이가 바람에 날려 이조판서 김의교(박철민) 앞으로 떨어졌고 종이에는 이영이 읊은 대사가 웃음소리 하나까지 그대로 적혀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을 모르는 이영은 여전히 대사를 읊으며 공부하는 척을 해 왕을 실망시켰다. 그럼에도 이영은 크게 개의치않고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 여유를 부렸다. 박보검의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는 이영의 개구쟁이다운 면모를 극대화시켰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얽히고설키자 극은 더 탄력적으로 전개됐다. 두 사람은 조선시대 청춘들의 풋풋한 감성을 담아냈다.

이영과 홍라온의 만남은 정덕호(안세하) 때문에 이뤄졌다. 홍라온은 정덕호와 이영의 동생 명은공주(정혜성)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했다. 빚이 있던 홍라온에게 정덕호는 VIP 손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편지는 명은공주가 아닌 이영의 손으로 들어갔고 동생을 현혹시키는 남자가 궁금해진 이영은 동생 대신 직접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곳에는 정덕호 대신 소개팅에 나온 홍라온이 있었고 이영과 홍라온은 운명 같은 첫 만남을 가졌다. 이영은 홍라온의 선비답지 못한 행실을 의심했고 홍라온에게 "선비 아니지? 어서 네 집에 가보자"고 다그쳤다. 홍라온은 어쩔 수 없이 끝까지 선비인 척을 하며 이영과 함께 길을 나섰다. 그 과정에서 이영과 홍라온은 구덩이에 함께 빠졌고 두 사람의 밀착 스킨십이 여심과 남심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후 이영과 홍라온은 궁에서 재회했다. 빚쟁이들이 홍라온을 내시로 팔아넘겼고 홍라온은 거세당할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내시의 삶을 살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남장여자일 뿐. 정체가 발각되기 전 홍라온은 궁궐에서 탈출하기 위해 도망다녔다. 그런 홍라온 앞에는 거대한 '산' 하나가 나타났고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달빛이 '산'을 비추자 홍라온 앞에는 이영의 얼굴이 나타났다. 이영은 홍라온에게 다가오며 "반갑다, 멍멍아"라고 미소지어 궁중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퓨전 사극이다. '그린라이트' 등 설정을 비롯해 대사 곳곳에 사극 답지 않은 현 트렌드를 반영했다.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박보검의 변신과 김유정의 내공있는 사극 연기만으로도 '구르미 그린 달빛'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능청스러운 로맨스는 23일 밤 10시 '구르미 그린 달빛' 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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