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18번홀서 들은 애국가, 최고의 노래”

입력 2016-08-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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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박인비 금의환향

내달 18일 에비앙 대회 전까지 휴식
5개 메이저 ‘슈퍼 그랜드슬램’ 목표
금메달 2연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2016리우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골든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쌓은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수 있다. 4년 뒤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출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때까지 선수생활을 하게 된다면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박인비는 프로골퍼로서 모든 걸 이뤘다. 세계랭킹 1위 등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그리고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 등 1인자로서 이뤄야 할 업적을 모두 차지했다. 이후 새로운 목표를 찾지 못하던 박인비에게 리우올림픽은 골프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그동안 찾지 못한 목표를 발견했고,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또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 올림픽을 끝낸 박인비는 당분간 목표 없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올림픽에 앞서 갖은 의혹과 비난을 받았던 그는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루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지금부터는 잠시 휴식을 하며 재충전하기로 했다.

박인비는 “아직까지 다른 큰 장기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 회복이다. 복귀 시기는 경과를 보면서 정해야 할 것 같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9월18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미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박인비는 5개의 메이저 대회 중 나비스코 챔피언십, US여자오픈, PGA위민스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2015년)을 달성했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5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변수는 손가락 부상이다. 올림픽에서 무리없이 경기를 끝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 재발의 위험성이 있어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 박인비의 전략이다.

박인비는 “부상이 재발한 것은 아니다. 원래 손가락 부위가 좋지 않았는데 한 달 전부터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재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통증은 항상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번 경기 도중에는 집중하다보니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림픽 매 라운드마다 압박을 받았다. 매 순간 메이저 대회의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는 것 같은 압박감이 들었다.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휴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박인비는 “나라를 대표한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행복한 한 주였다.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 그동안은 나 자신을 위해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를 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들은 애국가는 그 어떤 노래보다 최고였다”며 리우올림픽을 돌아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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