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5분전] 여자배구팀 회식 제가 쏘겠습니다

입력 2016-08-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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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 시합 끝나고 회식조차 없었다.”

어제 포탈 핫이슈 중의 하나는 ‘김연경’이었습니다. 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그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 말입니다. 그녀가 한 라디오프로에서 배구협회의 부실한 지원에 대해 ‘시원하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배구대표팀에 통역사와 의료진이 없어 경기 외적으로 힘들었던 점과 함께 숙소에서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육성을 빌리면 “첫날 갔는데 침대가 너무 짧았다. 발목 이상이 밖으로 나와서 좀 불편했었다. 둘째 날까지 불편하게 자다가, 건의를 하니 침대를 늘려주더라”며 배구협회의 부실한 지원을 꼬집었습니다. 또 양궁 대표팀의 경우 선수 전용 휴게실을 마련했다는 소식엔 “몰랐다. 금메달 딸 만하다”며 “부럽다. 많이 부럽다”고 소박한 부러움을 드러냈기도 했습니다. 협회의 부실지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록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고생한 선수들을 위한 배려나 대우는 전혀 없었던 모양입니다. 김연경은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 시합 끝나고 회식이 없었다”면서 “(다음 올림픽에서는) 가능하다면 그냥 고깃집이나, 선수들하고 못 다한 얘기 나누면서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자리만 있더라도 정말 감사할 것 같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배구협회의 ‘작은 손’은 익히 알려져 있죠.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뒤에 김치찌개 집에서 회식을 해 ‘짠돌이 협회’로 소문났었죠. 오죽했으면 김치찌개 회식 후 김연경이 선수들을 이끌고 ‘소박한 2차’를 갔겠습니까. 아무래도 배구협회의 ‘고깃집 회식’은 기대하긴 힘들 듯 합니다. 여자배구대표팀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광화문으로 오세요. 제가 한 턱 쏘겠습니다.

연제호 편집국장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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