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박정음, 넥센의 확실한 플러스알파

입력 2016-08-24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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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정음(27). 스포츠동아DB

박정음(27)은 올 시즌 넥센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빠른 발 하나로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지금은 넥센에 없어선 안 될 ‘플러스알파’로 등극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박정음을 유심히 지켜봤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보낸 2년간 기량이 부쩍 늘었다. 염 감독이 박정음을 ‘키워야 할 선수’로 분류한 시점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에는 “박정음을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시즌에 가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막상 지켜보면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 (박)정음이의 절실함을 봤다”고 덧붙였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선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악착같은 플레이는 변하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뛰더라.” 염 감독의 회상이다. 박정음이 ‘1군 선수’로 자리 잡게 된 계기다.

더 놀라운 것은 올 시즌 성적이다. 23일까지 90경기에서 타율 0.314, 3홈런, 23타점, 14도루, 출루율 0.407을 기록했다. 특히 8월 16경기에선 타율 0.368(57타수21안타),2홈런,8타점,4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순도 8~9번에서 1번으로 올라섰다. 수비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다이빙캐치도 여러 차례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윤석민의 2루수 땅볼 때 2루에서 홈을 파고들어 득점하는 ‘번개발’로 상대 혼을 빼놓기도 했다. 처음에는 “대주자라는 역할을 맡았으니 20도루를 해보고 싶다”던 박정음의 놀라운 반전이다. 그는 “경기에 자주 나가면서 적응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각 분야에서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정음이는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며 “이제는 좌투수 공도 곧잘 치고, 수비력도 확 늘었다. 신인왕 경쟁도 가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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