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티파니 향한 ‘슬램덩크’ 팀의 배려

입력 2016-08-26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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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티파니 향한 ‘슬램덩크’ 팀의 배려

KBS2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26일 방송을 재개한다. 2016리우올림픽 중계로 2주 동안 결방한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 이번 주 방송이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출연자였던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가 하차한 후 5인 멤버로만 진행되는 첫 회이기 때문이다.

티파니는 지난 15일 광복절에 자신의 SNS에 일본 전범기 이모티콘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 여론의 질타를 맞고 프로그램에서 최종 하차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측은 확산되는 하차 요구에 논란 발생 3일 후인 18일 “제작진과 SM엔터테인먼트 협의 결과 논란이 된 내용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감해 멤버 티파니의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며 “향후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당분간 추가 멤버 충원 없이 5인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티파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하차 사실을 인정하면서 “향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사과했다.

10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한 티파니가 광복절에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그와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에게 있어선 티파니의 하차가 마음 편할 리 없다. ‘슬램덩크’ 팀의 티파니를 향한 배려는 프로그램 맏언니인 배우 라미란과 ‘슬램덩크’ 관계자의 답변에서도 느껴졌다.


라미란은 연륜 만큼이나 현명하게 대처했다. 25일 KBS2 새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라미란은 드라마와 무관하게 ‘슬램덩크’ 티파니 하차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드라마와 상관없는 질문’이라며 넘겨도 무관한 상황이었지만 라미란은 “티파니가 하차한 뒤 녹화를 했다. 아직 저희끼리도 이 얘기를 꺼내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내 마음 같아서는 그냥 ‘직진하자’고 하고 싶었지만 서로의 입장은 다른 거 아니겠냐”고 답했다. 이어 “티파니가 하차를 하게 돼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남은 멤버들과 함께 더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조심스럽지만 똑부러지게 대처했다.

‘슬램덩크’의 한 관계자 역시 동아닷컴에 티파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관계자는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멤버였다. 하차한 마당에 자꾸 티파니가 언급되는 건 티파니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미 촬영한 티파니 분량을 최소화, 통편집에 가까운 수준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26일 ‘슬램덩크’ 19회에선 세 번째 꿈 계주 제시의 가상 결혼식이 그려진다. 제시를 위해 특별 결성된 ‘오빠쓰’와 개그우먼 박나래가 출연해 웃음을 더한다. 밤 11시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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