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잇몸농구, 의외로 단단하네

입력 2016-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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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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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더블더블’…튀지니와 1차 평가전 65-59 승리
리바운드·2점슛 우세 고무적…경기력 저하 우려 불식


부상자 속출로 출범 직후 어려움을 겪었던 남자농구대표팀이 우려를 불식시켰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튀니지와의 1차 평가전에서 65-59로 승리했다. 이승현(오리온)이 14점·14리바운드로 내·외곽에서 분전했고, 대표팀의 맏형 조성민(kt)도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세계랭킹에서 한국(30위)보다 앞서는 튀니지(21위)는 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에 이어 2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부상자들이 잇달아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던 대표팀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괜찮은 편이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필리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존스컵을 마치고 귀국한 뒤 부상자가 다수 나오면서 선수구성이 수시로 변했다. 세대교체의 한 축이었던 대학 4학년 삼총사 강상재-이종현(이상 고려대)-최준용(연세대)이 피로골절 등으로 모두 제외됐다. 이어 변기훈(SK)도 훈련 도중 발목 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고 전열을 이탈했다.

그뿐이 아니다. 대체선수로 발탁된 김시래(상무)도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을 마친 직후 무릎 이상이 발견됐다. 29일 경기에선 대표팀과 함께 했지만, 30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 다음달 이란에서 개최될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허재 감독은 부상자 속출로 선수구성을 놓고 크게 고민했다. 예비 엔트리에 없었던 장재석(오리온)을 대표팀에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을 위해 대표선수들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야 했고, 연이어 부상자가 나오면서 제대로 훈련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가 우려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튀니지와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허 감독도 장신 선수들이 많은 튀니지를 상대로 높이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9-31로 앞섰다. 기대했던 3점슛 성공률은 24%에 머물렀지만, 총 33개의 3점슛을 시도했을 정도로 찬스는 많이 만들었다. 무엇보다 2점슛 성공률은 50%로 39%의 튀니지보다 크게 높았던 점이 고무적이다. 대표팀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튀니지와 또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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