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는 10월 17일 실시될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나선다.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박지수의 등장은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 판도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다. 사진제공|WKBL
우리銀, 이승아 임의탈퇴요청 충격
신한銀, 용병 모건 턱 부상 합류 무산
여자프로농구에선 단일시즌제도가 도입된 2007∼2008시즌부터 ‘절대 1강’의 독주체제가 이어져왔다.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는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단일시즌이었던 2007겨울리그 포함)의 역사를 썼고, 2012∼201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는 우리은행이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왕조를 구축했다. 지난 9시즌 동안 되풀이된 특정팀의 독주체제는 여자프로농구의 흥미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을 매번 받아왔다. 그러나 2016∼2017시즌을 앞두고는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이승아. 스포츠동아DB
● 주축 선수 이탈 속출
2016∼2017시즌은 10일 29일 개막을 앞두고 벌써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전력에 타격을 입으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1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주전 가드 이승아(24)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승아는 계속된 부상에 지쳐 휴식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아는 현재 인천의 집에서 쉬고 있다. 우리은행으로선 새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전 포인트가드를 잃고 말았다. 가뜩이나 백업 자원이 부족한 터라 이승아의 임의탈퇴 공백은 더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외국인선수의 부상 악재에 울고 있다. 신한은행은 7월 실시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모건 턱(24)을 지명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코네티컷에서 뛰고 있는 턱은 지난달 2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 도중 왼쪽 무릎 반월판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1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신한은행 합류가 어려워졌다. 신한은행은 1라운드 지명 외국인선수를 한 번 써보지도 못한 채 대체선수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 ‘태풍의 눈’ 될 박지수
여자프로농구에선 신인 육성이 최우선 과제다. 고교무대와 프로의 수준차가 너무 심하다보니 영입 이후 3∼4년간 공을 들여야 비로소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한다. 올 시즌은 다르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8·분당경영고)가 10월 17일 열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6월 프랑스 낭트에서 펼쳐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세계 강호 빅맨들과 경쟁했다. “박지수를 영입하는 팀은 곧바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단숨에 리그 정상급 센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리란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박지수의 등장은 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요소다. 대표팀에서 박지수를 지도한 우리은행 위성우(45) 감독은 “당장 리그 경기에 투입해도 엄청난 위력을 떨칠 선수다”고 평가했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은 어느 때보다 1순위 지명권을 원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