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1000경기를 무의미하게 채우지 않겠다”

입력 2016-09-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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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0번째 시즌을 앞둔 삼성 주희정(오른쪽)은 사상 첫 1000경기 출전 기록에 2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 참여한 그는 “무의미하게 1000경기를 채우고 싶지 않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삼성 썬더스 농구단

■ 프로농구 삼성 주희정의 각오

22G 더 뛰면 사상 첫 1000경기 출전
“시즌 준비 착착…작년보다 몸 더 좋아”


삼성 포인트가드 주희정(39·181cm)에게 2016∼2017시즌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1997∼1998시즌 프로에 데뷔한 그가 맞이하는 20번째 시즌이다. 프로농구에서 20시즌을 뛴 선수는 아무도 없다. 또 정규리그에서 22경기를 더 뛰면 사상 최초로 1000경기 출전이라는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개인 2번째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전지훈련지인 일본 나고야에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희정은 7일 일본프로농구(B리그) 아이싱과의 연습경기에서 15분간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6점·5어시스트를 올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리바운드, 가로채기, 굿 디펜스도 1개씩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주희정의 전천후 활약 속에 삼성도 88-81로 승리했다.

주희정은 8일 “이전 2경기에선 득점이 없었는데 아이싱전에선 찬스가 와서 과감하게 던진 게 운 좋게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어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지난 시즌을 준비할 때보다 몸이 더 좋다는 얘기를 해줬다. 개막 이전까지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에 대해 묻자 주희정은 “쑥스럽다”고 손사래를 쳤다. “오래 뛰니 자연스레 따라오는 기록이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무의미하게 1000경기를 채우고 싶지는 않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야 한다. 단 1분이라도 코트에 서면 팀이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희정은 ‘농구명가’ 삼성의 재도약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은 2005∼2006시즌 이후 챔피언 자리에 못 올랐다. 2010∼2011시즌에는 9회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세웠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PO 진출 자체가 힘겨운 팀이 됐다. 지난 시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고, 새 시즌에는 완전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희정은 “(김)태술이가 잘해주고 있어 내 부담이 많이 줄었다. 새 용병 마이클 크레익도 잘해주는 등 팀이 전체적으로 더 강해진 느낌이다”며 “난 삼성에서 뛰었던 2000∼2001시즌에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경험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서고 싶다. 팀에도, 나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나고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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