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틸트각’ 보면 적중률 UP

입력 2016-09-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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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도까지…모터 각도에 따라 직선시속·회전에 영향

경정은 소개항주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선수의 기량과 모터보트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소개항주는 경주 시작 전에 수면을 한 바퀴 전속으로 돌면서 백코스 쪽 직선 150m의 항주시간을 고객에게 공개해 손쉬운 예상을 하도록 제공하는 기초 자료다. 이와 함께 선수들의 성적 및 틸트각도 함께 제공하는데 아직까지 틸트각의 효용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틸트각은 모터를 보트에 장착하는 각도다. 0도를 기본으로 모터의 특성에 따라 -0.5도, +0.5도, +1.0도, +1.5도 등 5단계로 변경이 가능하다.

틸트각을 +0.5도로 장착했다면 모터의 추진력이 0일 때 보다 보트의 앞부분(선수)이 약간 들리며 직선시속이 좋아진다. 반대로 틸트각을 -0.5도로 했다면 선수가 내려가 수면과의 마찰이 많아져 회전에 도움을 준다. 틸트각 0.5도의 조종 수치는 2mm차이가 난다. 수치상으로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수상에서 펼쳐지는 경정은 2mm의 차이로 예상 못한 결과가 발생할 때도 있다.

화요 지정훈련 때 1차 훈련에서는 기본적인 세팅으로 훈련을 하지만 2차 훈련에서는 배정받은 모터와 보트의 특성에 따라 틸트각을 조정할 때가 많다. 모터의 직선시속이 미흡하다면 틸트각을 올려 직선시속을 끌어올리고 회전력이 부족하다면 틸트각을 내려 선회전력을 보강하는 게 정석이다.

틸트각에 변화를 줬을 때 소항기록이 향상되었다면 틸트각에 따른 시속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31회차 수요 5경주에서 1코스에 출전한 이현재는 지정훈련에서 직선시속이 부족한 단점을 보였지만 실전에서 틸트각을 +1.0까지 끌어올리며 직선시속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적극적인 스타트를 한 끝에 인빠지기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31회차에 출전했던 이미나도 랭킹 1위인 66번 모터를 탑재했는데 틸트각을 0으로 세팅해 작은 실수라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입상하며 하반기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갔다.

틸트각의 변화가 모터의 모든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경주에서 모터의 특성을 파악한 선수들이 목요경주에서 틸트각 변화로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목요경정 때 선수들의 틸트각 변화를 꼼꼼히 체크한다면 선수들의 출전의지를 어느 정도 추리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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