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끝난 LG 양상문 감독의 소사 테스트

입력 2016-09-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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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소사.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가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물론 아직 순위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20일까지 68승1무66패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5위 KIA와 승차(66승1무68패)가 2게임으로 크지 않다. 연승, 연패를 하게 되면 언제 순위가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LG는 최근 13경기에서 11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남은 9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마지막 퍼즐도 있다. 바로 헨리 소사(31)의 부활이다.


● 한층 강해진 선발진…소사가 ‘옥에 티’

LG의 강점은 안정적인 선발진이다. 류제국(33)-데이비드 허프(32)는 중요할 때마다 호투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던 우규민(31)도 16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1실점하며 부활을 알렸다. 임찬규(24)는 5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봉중근(36)까지 합류하면서 선발진을 두껍게 했다. 그러나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LG에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계속 되는 소사의 부진이다.

소사는 19일까지 30경기에 등판해 8승9패, 방어율 5.35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승3패를 당했다. 이 기간 방어율이 8.51로 좋지 않고, 피안타율도 0.369로 매우 높다. 3일 수원 kt전에서는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가장 큰 문제는 구위다. 그는 시속 150㎞가 넘는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투구를 펼쳤지만 그 위력이 감소했다.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

가장 믿을만했던 외국인 투수 부진에 가장 답답한 건 LG 양상문 감독이었다. 그러나 양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에 그를 선발로 등판시키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LG는 잔여경기에서 투수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이번 주만 봐도 20일 대전 한화전, 21일 잠실 NC전, 24일 잠실 한화전 등 단 3경기만 치른다. 1승, 1승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소사를 빼고 허프와 류제국, 우규민 등으로 선발진을 꾸릴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소사를 등판시켰다.

소사는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6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9승과 팀의 ‘5연승’을 완성했다. 덕분에 가을야구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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