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소사.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한층 강해진 선발진…소사가 ‘옥에 티’
LG의 강점은 안정적인 선발진이다. 류제국(33)-데이비드 허프(32)는 중요할 때마다 호투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던 우규민(31)도 16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1실점하며 부활을 알렸다. 임찬규(24)는 5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봉중근(36)까지 합류하면서 선발진을 두껍게 했다. 그러나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LG에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계속 되는 소사의 부진이다.
소사는 19일까지 30경기에 등판해 8승9패, 방어율 5.35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승3패를 당했다. 이 기간 방어율이 8.51로 좋지 않고, 피안타율도 0.369로 매우 높다. 3일 수원 kt전에서는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가장 큰 문제는 구위다. 그는 시속 150㎞가 넘는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투구를 펼쳤지만 그 위력이 감소했다.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
가장 믿을만했던 외국인 투수 부진에 가장 답답한 건 LG 양상문 감독이었다. 그러나 양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에 그를 선발로 등판시키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LG는 잔여경기에서 투수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이번 주만 봐도 20일 대전 한화전, 21일 잠실 NC전, 24일 잠실 한화전 등 단 3경기만 치른다. 1승, 1승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소사를 빼고 허프와 류제국, 우규민 등으로 선발진을 꾸릴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소사를 등판시켰다.
소사는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6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9승과 팀의 ‘5연승’을 완성했다. 덕분에 가을야구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