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1·CJ대한통운). 스포츠동아DB
-경기 전, 어깨 통증 불구 첫날부터 샷 폭발
-신인왕 경쟁자 그리요 공동 18위로 부진
-더스틴 존슨 공동선두로 페덱스컵 우승 청신호
한국인 첫 미 PGA 투어 신인상이 보인다. 남자골프의 새 에이스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첫날 공동 4위에 오르며 신인왕 등극의 가능성을 높였다.
김시우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선두그룹을 이룬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케빈 채플,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4언더파 66타)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케빈 키스너(미국)이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회 전, 김시우는 걱정이 많았다. 어깨 근육이 뭉치면서 스윙에 부담을 정도로 담이 잔뜩 들었다. 대회가 임박해서도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근심이 가득했다. 게다가 코스 또한 길고 까다로워 처음 투어챔피언십에 나서는 김시우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전반 9홀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마치며 숨을 고른 김시우는, 몸이 풀리기 시작한 후반부터 샷 감각을 더욱 끌어올렸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이면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16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으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17번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빠졌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아쉽게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완벽한 마무리로 1라운드를 마쳤다. 티샷 이후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들어갔고,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버디 사냥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린 밖 27m 지점에서 친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칩인 버디로 연결되면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끝냈다.
페덱스컵 18위로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시우가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면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고, 보너스 상금은 29만 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PGA 투어 신인상은 이번 대회 종료 뒤 선수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경쟁자인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는 공동 18위(3오버파 73타)에 그쳤다.
페덱스랭킹 1위로 최종전에 나선 더스틴 존슨은 이날 공동선두를 이루며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