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이 자신의 우상 장종훈을 또 한 번 뛰어넘었다. 그는 25일 문학 SK전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역대 통산 최다타점인 1147타점째를 올리며 종전 장종훈의 통산 1145타점 기록을 깼다. 인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김태균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홈런 2방으로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4-9로 패하면서 가을야구 ‘트래직 넘버’가 2로 줄었지만, 김태균과 한화에겐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김태균은 장종훈과 마찬가지로 데뷔 후 줄곧 독수리 유니폼을 입어온 프랜차이즈 스타.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 장종훈의 길을 걷고 있다. 김태균은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시즌 120타점째를 올리며 장종훈이 갖고 있던 한화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타점(119개) 기록을 깬 바 있다.
전 한화 장종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날 김태균은 4회와 9회, 2점홈런 2개를 터뜨리며 4타점을 추가, 통산 1147타점째를 기록했다. 통산 최다 타점 4위였던 장종훈(1145개)의 기록을 또 한 번 넘어선 순간이었다. 비록 0-6, 2-9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었지만, 한화 팬들에겐 위안이 될만한 홈런이었다. 이미 김태균은 지난달 18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1772안타를 기록하며, 장종훈의 통산 안타 기록(1771개)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장종훈의 기록들을 넘어서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의 홈런 2방에도 불구하고, ‘천적관계’를 이뤘던 SK를 잡지 못하고 가을야구와 한 걸음 더 멀어졌다. SK와는 상대전적 11승5패로 올 시즌 맞대결을 마감했다. 이날은 올 시즌 SK 상대로 6경기서 5승무패 방어율 1.30으로 ‘SK 킬러’로 군림했던 장민재가 또 다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9월 들어 불펜에 머문 에릭 서캠프가 선발등판해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장민재는 전날 잠실 LG전에 구원등판해 2.1이닝 3실점해 선발로 나설 수 없었다. 일찌감치 SK와 시즌 최종전 선발로 낙점했던 선수를 끌어다 쓴 결과는 뼈아픈 패배였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