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류제국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입력 2016-10-04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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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장 류제국(33). 스포츠동아DB

2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지은 LG. 7월 한때 8위까지 추락하며 가을야구의 꿈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후반기 쾌조의 페이스를 선보이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스스로 쟁취했다.

대구에서 삼성을 10-3으로 꺾고 가을야구 직행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 3일, LG 주장 류제국(33)은 경기 직후 누구보다 밝게 동료들을 맞이했다. 선수단 맨 앞에서 5위 확보의 기쁨을 만끽한 그는 “막판 반전은 동료들 덕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류제국의 설명대로 LG는 막판 분위기 반전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는 “모두가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줬다”며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잡아나가면서 자신감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혼전 양상에서 LG가 4위를 넘보는 위치까지 오르게 된 이유였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류제국은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연패에 빠지면 분위기를 다시 잡는 일이 어려웠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향한 집념이 LG의 반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여기엔 그의 비중도 한몫을 했다. 투수로서 주장 역할까지 맡은 그는 7월 올스타브레이크 당시 선수단을 소집했다. 8위까지 처진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함이었다. 류제국은 “동료들, 특히 후배들에게 ‘가을야구의 소중함’을 설명했다.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안 하고는 큰 차이가 있으니 꼭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자고 말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팀만 반전을 일궈낸 것은 아니었다. 류제국 역시도 전반기 부진을 씻어내고 후반기 제 모습을 되찾았다.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8패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13게임에서 5연승 포함 8승3패로 팀 가을야구 진출에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류제국은 자신보다 동료들에게 더 큰 공을 돌렸다.

“선수들이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줬습니다. 지금껏 한대로 가을야구에서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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