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가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김용희 감독은 지난해 5위, 올해 6위로 2년간의 재임기간을 마무리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현장의 수장인 김 감독은 ‘재계약 실패’라는 책임을 지게 됐다. 그러나 SK는 모든 책임을 김 감독에게 전가할 수 없다.
시즌 막판 SK에 ‘가을 DNA’는 온데 간 데 없었다. 9월 들어 6연승을 달리며 6위에서 4위로 치고 올라갈 때만 해도 SK가 가을야구를 향한 본능을 되찾았나 싶었다. 그러나 이후 충격의 9연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6위에 머물게 됐다.
사실 이 시기에 추락하는 팀은 대체로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팀을 지탱해야 할 리더십에 흠이 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용희 감독 역시 마찬가지. 이미 ‘조기 레임덕’이 온 상황에서 거둔 연승은 현 상태를 가리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김 감독의 공과를 떠나 사령탑의 ‘레임덕 현상’을 자초한 구단도 반성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패배로 가을야구 냄새만 맡고 온 지난해, SK는 계약기간이 남은 감독에 대해 이례적으로 ‘재신임한다’는 발표를 했다. 2년 계약의 첫 해, 그 어떤 감독에게도 경질 가능성은 있겠지만 굳이 재신임을 발표해 리더십에 생채기를 내는 일은 없다.
그렇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는데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여기에 시즌 중반 이후 SK가 ‘차기 감독’을 알아본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퍼졌다. 최종 순위와 포스트시즌 결과가 남아 있었지만, 이는 크게 중요치 않아 보였다. 이미 구단은 ‘김 감독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뒤였다.
대체 외국인투수를 구할 때, 좌완 파이어볼러 브라울리오 라라를 데려온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불펜으로만 뛴 선수를, 변화구도 뒷받침되지 않는데 단순히 150㎞가 넘는 강속구 하나만 보고 데려온 건 ‘복권’을 긁는 심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여기에 특정인물과의 연결은 시즌 막판 소문의 수준을 넘어 야구계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퍼지고 말았다. SK는 서둘러 소문을 진화하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새 감독이 오는 게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현장을 지휘했을 감독에게 무슨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을까. 경기에 뛰는 선수들도 차기 감독에 대해 알아보는 판에 ‘가을야구’를 기대하는 건 사치였다. 구단이 먼저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접은 모양새였다.
그동안 SK는 김성근, 이만수, 김용희 감독까지, 매번 이전 사령탑과 ‘정반대’에 위치한 사람을 선택해왔다. 감독의 리더십을 실패로 규정하고 반대를 찾아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제 감독의 리더십을 찾아나서는 작업 외에도 구단의 길을 닦아 나가야 한다. 물론 타자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맞춘 선수단 재편이 결과물을 내는 등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선임한 감독의 레임덕을 자초하는 행위는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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