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DA] “한 마음 한 뜻으로”…영화수입배급사협회 출범

입력 2016-10-08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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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DA] “한 마음 한 뜻으로”…영화 수입배급사협회 출범

작은 힘이라도 맞들면 커진다. 인디펜던트 수입사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길을 같이하기로 했다.

사단법인 영화 수입배급사협회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협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수입배급사협회 측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한국 영화시장에서 소개되는 개봉작 기준의 외화는 영화진흥위원회(kofic) 2015년 결산 자료 기준으로 총 989편이며 이중 미국 직배사를 제외한 국내 인디펜던트 수입사 작품은 868편으로 대략 88%를 차지한다”며 “또한 부산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의 다양한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중 수입이 이미 결정된 작품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인디펜던트 외화 수입사들은 과거의 몇몇 ‘수입업자’의 제한된 유통/배급을 넘어 국내의 모든 영화인 및 영화단체와 함께 극장 배급 및 디지털 유통 등 산업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수입사 모임은 더욱 더 진일보한 자가발전과 산업적 성장, 그리고 한국영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오늘 부산에서 ‘영화수입배급사협회’라는 뜻깊은 출범을 알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해외 영화제나 마켓에서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지양해 나갈 것이며, 국내 극장 및 디지털 유통의 합리적 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동안 많은 노력과 해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컨텐츠의 불법 유통을 막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국내 유통되는 영화/영상 컨텐츠의 상당량이 국내 인디펜던트 수입사 작품임을 자각할 때 우리의 산업적, 문화적 환경에 대한 질적, 양적인 개선노력은 결국 국내영화산업 발전의 노력과 궤를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화 수입배급사협회는 출범의 목적을 ‘담합’이 아닌 수입사들의 ‘권익 보호’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원 더쿱 대표는 “수입사들이 협회 내에서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다.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수입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단체다. 우리의 뜻에 반하는 상대에게 압력을 행사한다기보다 대기업 배급사와도 서로 상호 협조 보완적인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난숙 영화사 진진 대표는 “일본의 수입배급사협회는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수입과 배급을 하는 타 회사들도 긍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협회에 영화 수입배급사 100%가 손잡은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김난숙 대표는 “우리 단체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우선 연대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회사들부터 하자고 했다.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는 회사도 있었다”며 “50년 역사의 일본 영화 수입배급사협회의 경우 현재 메이저 회사들이 협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 우리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데 50년까지는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출범한 데에는 영화의 불법 유통의 근절의 목적도 있다. 협회 측은 “정부와도 체계적으로 연계하려고 한다. 웹하드 등을 통해 행해지는 불법 유통을 근절하는 데에 신경 쓸 것이다. 이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서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화 수입배급사협회에는 그린나래, 더블앤조이픽쳐서, 더쿱, 레인보우팩토리, 미디어소프트, 엣나인, 영화공간, 영화사 안다미로, 영화사 진진, 스톰픽쳐스 등 21개 수입배급사가 가입했다. 대기업 배급사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 협회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의미 있는 행보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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