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입사 3년차 나영석 PD는 10살 된 tvN에 무엇을 남겼나

입력 2016-10-10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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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포맷으로 사랑 받아온 tvN 예능이 9일 열린 시상식을 통해 지난 10년을 결산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tvN10 어워즈’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tvN을 빛낸 드라마와 예능 부문 명작들이 10대 콘텐츠 본상을 수상했고 각 연기자들이 개인 부문을 수상했다.



이런 가운데 나영석 CJ E&M PD가 예능 콘텐츠 본상에서 세 작품이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예능 부문 10대 콘텐츠 본상에서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등이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돌아다닌 고생을 한 번에 보상 받은 셈.

뿐만 아니라 나영석 PD와 함께 했던 연기자들도 거의 빠짐없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그의 페르소나(?)인 이서진이 tvN10 예능 대상을 거머쥔 것을 비롯해 손호준(Made in tvN),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이 예능 아이콘 상을 받았다. 여기에 콘텐츠 대상을 ‘삼시세끼-어촌 편’이 수상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이처럼 ‘tvN10 어워즈’는 모두의 축제였던 동시에 결국 나영석 사단의 시상식이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해 온 tvN임에도 불구하고 나영석 PD가 쌓은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 시상식이기도 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나영석 PD는 CJ E&M으로 이적한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은 인물이다. 즉 tvN 개국 10주년이라는 역사에 나영석이라는 인물이 전면에 등장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영석 PD는 이적 후 이서진과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을 끌어들여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시리즈’를 만들어 냈다. 이 ‘꽃보다 시리즈’는 ‘꽃보다 청춘’, ‘꽃보다 누나’ 등으로 변주되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지를 옮겨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냄으로서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는 ‘삼시세끼’ 시리즈로 다시 한 번 대박 작품을 만들어 냈다. 연기자들조차 “밥 짓는게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고 의심했던 ‘삼시세끼’는 느리고 착한 예능의 대표 주자가 되어 지금까지도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그의 독특한 행보는 언제나 시대와 맞물려 예상 외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단순히 지상파 예능을 따라하던 tvN 예능이 그들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즈음이다.

그는 언젠가 “내가 계속 히트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망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이번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tvN10 어워즈’를 보라! 아직까지 나영석 PD의 기획 능력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될 듯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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