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지오 로모. ⓒ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 2010년부터 짝수 해의 기적을 이어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법은 이번 시즌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시카고 컵스에 의해 저지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NLDS에서 패했다. 2010년부터 계속된 짝수 해의 기적이 6년 만에 마무리 된 것.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4차전 8회까지 5-2로 앞서며 NLDS를 5차전까지 끌고가는 듯 했으나 9회 허무하게 무너지며 시카고 컵스의 승리를 바라봐야만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기적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불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선발 맷 무어가 8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이 3점을 지키지 못했다.
무려 5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시카고 컵스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샌프란시스코의 불펜은 정규시즌 때부터 문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무려 30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블론세이브다.
또한 세이브 성공률 역시 58.9%로 전체 25위에 머물렀다. 1차전 조니 쿠에토의 완벽한 투구, 2차전 완패, 3차전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에 의해 NLDS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은 이날 3점 차 리드 속에서 9회 4번 째 투수 윌 스미스를 투입하고서야 제이슨 헤이워드의 투수 앞 번트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는 벤 조브리스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스미스는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동점 적시타, 헌터 스트릭랜드는 하비어 바에즈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일궈온 짝수 해의 가을의 기적은 불펜의 부진으로 마감됐다. 이제 샌프란시스코 최우선 과제는 불펜 보강이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