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교체’ CLE 프랑코나 감독… ALCS 진정한 MVP

입력 2016-10-20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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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테리 프랑코나 감독.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최강 불펜을 앞세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승리로 막을 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최우수선수(MVP)에는 앤드류 밀러(31)가 선정됐다.

밀러는 이번 ALCS 4경기에서 7 2/3이닝 무실점과 14탈삼진을 기록하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강타선을 문자 그대로 잠재웠다.

월드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 MVP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범위를 선수에서 코칭스태프까지 넓힌다면, 테리 프랑코나 감독 역시 MVP를 받기에 충분했다.

당초 클리블랜드는 뛰어난 불펜진을 앞세워 보스턴 레드삭스를 3승으로 스윕했지만, 결국 ALCS에 이르러서는 부족한 선발 자원의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대니 살라자와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공백. 하지만 프랑코나 감독은 최강의 불펜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는 용병술을 발휘하며 클리블랜드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특히 선발 트레버 바우어가 새끼손가락 출혈로 조기 강판된 지난 18일 3차전에서는 8 1/3이닝 동안 6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고, 결국 4-2로 승리했다.

특급 구원진의 핵심인 코디 앨런과 밀러가 나서기 전 까지 1회 2사 후부터 7회까지 불펜 운영이 이날 승리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또한 프랑코나 감독은 20일 5차전에서 선발 라이언 메릿이 4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지만, 5회 1사 후 안타를 맞자 바로 교체했다.

이어 6회 1사 후에도 브라이언 쇼가 안타를 맞자 바로 밀러를 투입해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토론토의 막강한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클리블랜드의 투수지만, 이를 기용한 것은 프랑코나 감독이었다.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프랑코나 감독의 역할 역시 적지 않았다.

이제 프랑코나 감독은 클리블랜드 프렌차이즈 역사상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줄 프랑코나 감독의 용병술이 주목된다.

프랑코나 감독은 앞서 지난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며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놨고, 2007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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