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전력분석=선발 불펜 타선 수비 주루] 선발 두산 VS 불펜 NC

두산 니퍼트-보우덴-NC 원종현-이민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는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프로야구 방송 해설위원 10명에게 양 팀의 세부적인 전력비교를 의뢰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주관적인 예측이지만 양 팀의 강점에 대해 뚜렷하게 다른 전망이 나왔다. 재미있게 한국시리즈를 관람할 수 있는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먼저 선발진 전력에 대해 10명 전원이 두산의 우위를 꼽았다. 예상된 답변이다.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은 두산이 시즌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단, 변수는 있다. 이효봉 위원은 “만약 두산이 니퍼트를 투입한 1차전에서 패하면 선발싸움도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성호 위원은 “NC는 3인 로테이션이다. 숫자는 불리하지만 NC 선발진이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할 경우 팽팽한 선발 대결도 가능하다. KS는 4번 이겨야하지만 3번 질 수 있는 시리즈다”고 말했다.

불펜전력에 대해서는 반대로 6명이 NC의 우세를 점쳤다. 박빙이 1명, 두산이 3명이다. 송진우 위원은 “원종현과 이민호의 페이스가 특히 좋다. 두산은 이용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성환 위원은 “NC 젊은 투수들은 PO 승리를 지킨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제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두산은 이현승이 시즌 마지막 구위가 떨어졌고 홍상삼을 어떤 상황에서 투입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다”고 분석했다. 서재응 위원은 “불펜도 두산이 강하다”고 전망했지만 “두산의 마무리는 팀의 불안요소다”고 말했다.

타격에 대한 전망은 NC가 6-4로 앞섰다. 두산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지만 홈런 타자가 즐비한 NC의 우세를 전망하는 시선이 더 많았다.

민훈기 위원은 “강한 NC의 타선이 PO를 통해 확실히 살아났다. 두산은 얼마나 빨리 20일간의 공백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장성호 위원은 “데이터 상으로도 NC 불펜이 두산에 매우 강했다”고 지적했다.

수비는 6명이 두산의 우위, 2명은 박빙, 2명은 NC 야수진의 손을 들었다. 2루수 출신인 조성환 위원은 “PO전에는 수비만큼은 두산이 훨씬 강하다고 봤다. 그러나 PO를 통해 박민우가 큰 경기에서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김태군은 노련미까지 더해졌다”고 전망했다. 양준혁 위원은 “두산이 외야 수비만큼은 분명 앞선다”고 했다.

주루는 두산과 NC가 4명씩 그리고 2명은 박빙을 택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에서 펼쳤던 기동력 야구를 NC에서 재현했다. 기동력은 슬럼프가 없다. 그만큼 양 팀 포수의 역할이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