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600만 돌풍…‘힐링 코미디’ 바람이 분다

입력 2016-11-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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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럭키’로 코미디 열풍을 만든 배우 유해진. 그 인기는 차태현의 ‘사랑하기 때문에’, 마동석의 ‘원더풀 라이프’로 이어진다. ‘안티’ 없는 배우들의 힐링코미디 도전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용필름

12월 개봉 ‘사랑하기 때문에’ 출격 준비
내년 마동석 주연 ‘원더풀 라이프’ 개봉

배우 유해진이 이끈 따뜻한 웃음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유해진 주연 ‘럭키’(감독 이계백·제작 용필름)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인기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일 현재 590만명을 기록해 6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뒀다. 역대 10월 개봉작 가운데 흥행 1위인 송중기의 ‘늑대소년’(665만)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럭키’의 흥행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선택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은 웃음을 동반한 공감과 위로에서 나온다. 웃고 끝나는 소비성 코미디를 지양한 영화는 덕분에 보고나면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주며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럭키’의 제작 관계자는 “영화 속 유해진을 응원하는 관객이 많다”며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유해진이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힐링 코미디’라 불러도 무방할 이 같은 분위기의 영화는 그동안 꾸준히 흥행해온 것도 사실이다. 2013년 코미디로는 처음 1000만 관객을 모은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 대표적이다. 웃음과 부성애를 적절히 녹여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뒀다. 2014년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865만)도 비슷한 분위기로 흥행을 이뤘다.

‘럭키’로 재확인된 힐링 코미디의 저력은 또 다른 영화로 이어진다. 당장 12월 개봉을 준비하는 차태현 주연의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제작 AD406)가 ‘럭키’의 인기 바통을 이을 영화로 꼽힌다. 내년에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감독 조원희·제작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하고 있다.

개봉을 앞둔 힐링 코미디의 주연배우들은 저마다 ‘안티 없는 스타’로도 통한다. 다양한 세대 관객에게 고른 지지를 얻는 ‘호감 배우’로 꼽힌다. 코미디 영화가 지향하는 전 연령대의 관객층을 겨냥하기에 안성맞춤인 캐스팅이다.

더욱이 비슷한 소재가 반복되는 스릴러나 범죄 액션과 달리 힐링 코미디의 이야기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면서 겪는 일을 다룬다. 차태현은 “앞서 출연한 코미디 영화와 차이를 두려고 했다”며 “내 원맨쇼라기보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어우러지는 호흡이 관람 포인트”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김혜수와 함께 한 ‘굿바이 싱글’(210만)을 통해 코미디 열풍을 시작한 주역으로 꼽히는 마동석은 ‘원더풀 라이프’로 다시 승부수를 던진다. 아내를 잃고 혼자 딸을 키우는 ‘딸바보 유도관장’이라는 역할에서부터 영화의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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