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르미 김유정 “치맥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요”

입력 2016-11-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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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연기자 김유정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인 연기자로 성장할 순탄한 길을 예고했다. 동아닷컴DB

■ ‘구르미’로 떴다 김 유 정

운전면허 따고 음악 틀고 드라이브 꿈
‘구르미’와 함께한 시간 잊을 수 없을 것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다.”

김유정은 또 한 단계 성장했다. 적어도 그가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활약상을 지켜본 시청자에게는 이미 ‘어른’이다. 누군가의 어린 시절이 아닌 온전히 한 캐릭터를 맡아 한 편의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이끌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는데 끝나버린” 이 순간이 그저 속상할 뿐이다. 그리고 “마음으로 우는”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시원? 섭섭하기만 하다. 출연진, 스태프와 많은 정이 들었다. 평생 보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도 받았다. ‘구르미’와 함께한 시간은 잊기 싫지만 잊을 수도 없다. 먼지가 쌓이고 때가 묻어도 간직하겠다.”

하지만 출연 결정을 앞두고 망설이기도 했다. “자신감이 없어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멈추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불신은 “믿어준 팬들과 주위 사람들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힘을 냈다. 그렇게 7월부터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10월 차가운 가을바람을 이겨냈다.

그 보상은 추억만이 아니다.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에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더 애틋하다. 김유정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고 딱 잘라 말했지만 “아쉽고 잘 못한 부분을 깨달아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보완할지 확실히 알았다”고 자신했다.

연기자 김유정. 동아닷컴DB


5살 때부터 엄마의 손을 잡고 방송국을 오간 김유정은 이제 스스로 길을 넓혀갈 수 있는 위치에 다가서고 있다. ‘구르미’를 통해 그를 바라보는 대중과 방송가의 시선은 이전보다 더욱 높은 곳을 향해 있기도 하다.

“예전에는 연기하다 어려움이 닥치면 두렵고 무서웠다. ‘구르미’를 촬영하면서 느꼈지만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연기에 더욱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회피하지 않는 제 모습을 발견했다.”

극중 홍라온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연기하며 받은 영향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연기 습관에 “발목 잡히지 않”기 위해선 “나와의 싸움”을 멈출 수 없다. 틀을 깨고 나오기 위한 선택 역시 여간 쉽지 않다. 이럴 때마다 부모의 “조급해 하지 말라”는 조언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했으니 좋은 경험도 많이 하지 않았을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다방면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눈치가 빠르다는 장점? 하하!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자신이 있다.”

그렇게 자라고 있는 그는 나이보다 성숙하다는 말이 좋지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다. 과거를 아쉬워하고, 미래를 기대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교복 입고 등교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친구들과도 추억을 쌓고 싶은 고2 소녀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스무살 김유정’에 대해 “한강에서 즐기는 ‘치맥’.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며 “운전면허를 취득하면 중고차를 구입해 음악 크게 틀고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 김유정

▲1999년 9월22일생 ▲고양예술고 2학년 재학 중 ▲2003년 과자 CF모델로 데뷔 ▲2006년 MBC ‘베스트극장-새끼곰의 미소’에서 첫 연기 ▲2010년 MBC 연기대상 아역상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 아역으로 연기력 인정 ▲2012년 MBC 연기대상 아역상 ▲2012년 ‘메이퀸’과 2013년 ‘황금무지개’ 통해 주연급 발돋움 ▲2016년 제5회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신인상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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